통산 12번째 유니폼..노쇠화 확연한 킴브렐, 캔자스시티서 반등할 수 있을까[슬로우볼]

안형준 2026. 8.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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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 팀으로 무대를 옮겼다. 킴브렐이 캔자스시티에서 시즌을 이어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월 10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우완투수 크렉 킴브렐과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캔자스시티 입장에서 잔여 연봉 대부분도 메츠가 지급하는 킴브렐은 '저비용 고효율'을 노릴 수 있는 옵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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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다시 새 팀으로 무대를 옮겼다. 킴브렐이 캔자스시티에서 시즌을 이어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월 10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우완투수 크렉 킴브렐과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된 킴브렐은 곧바로 새 팀을 찾았다.

올시즌 벌써 세 번째 팀이다. 킴브렐은 올시즌을 뉴욕 메츠에서 시작했다. 지난 오프시즌 1년 250만 달러의 소규모 단년 계약을 맺고 메츠에 입단했다. 하지만 메츠에서는 14경기 15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의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5월 말 메츠에서 방출을 당했고 곧바로 탬파베이와 계약했다.

탬파베이에서는 조금 반등했다. 입단 직후 손목 부상으로 잠시 부상자 명단을 경험했지만 6월 중순 복귀해 19경기에 등판했다. 18.2이닝을 투구한 킴브렐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승을 노리는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 결국 여름 이적시장 후 탬파베이는 킴브렐을 방출했고 캔자스시티가 손을 내밀었다. 통산 12번째 빅리그 팀 유니폼을 입는 킴브렐이다.

캔자스시티는 불펜 보강이 시급했다.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메이저리그 전체 '뒤에서' 2위인 캔자스시티다. 여기에 그나마 불펜의 핵심이었던 다니엘 린치마저 선발진으로 이동을 준비하는 만큼 불펜이 더욱 헐거워졌다. 캔자스시티 입장에서 잔여 연봉 대부분도 메츠가 지급하는 킴브렐은 '저비용 고효율'을 노릴 수 있는 옵션이었다.

현역 세이브 2위, 통산 세이브 5위에 빛나는 킴브렐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불펜투수였다. 1988년생으로 201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킴브렐은 풀타임 첫 시즌이던 2011년부터 애틀랜타 뒷문을 맡았고 2014년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2012-2014시즌 3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3시즌에는 50세이브 고지에도 올랐다. 애틀랜타에서 데뷔 첫 5시즌 동안 기록한 성적은 294경기 289이닝, 15승 10패 2홀드 186세이브, 평균자책점 1.43.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2015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로 애틀랜타를 떠난 킴브렐은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메츠, 탬파베이 등을 거쳤다. 2017년 보스턴에서 63경기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43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애틀랜타 시절의 강력함과는 점차 거리가 멀어졌다. 컵스에서 뛰던 2019-2020시즌에는 2년간 41경기, 평균자책점 6.00에 그치기도 했다.

그래도 2023년까지는 기량을 어느정도 유지한 킴브렐이다. 보스턴에서 2016-2018시즌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고 30대 중반으로 향한 뒤에도 2021년, 2023년 두 번이나 더 올스타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2023년 필라델피아에서 71경기 7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기량이 확연히 하락했고 입지도 좁아졌다.

킴브렐은 2024년 볼티모어에서는 57경기에서 23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5.33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구단들의 외면 속에 메이저리그에서 거의 기회를 얻지 못했고 14경기 등판에 그쳤다(ERA 2.25). 그리고 올해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킴브렐의 나이는 벌써 38세. 전성기와는 신체적으로도 멀어졌다. 전성기 킴브렐은 평균 시속 97-98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였지만 이제는 포심 평균 구속이 시속 93마일대에 그치는 투수다. 더이상 빠른 공으로 상대를 윽박지를 수 없다. 공은 느려졌지만 원래부터 큰 강점이 없었던 제구력은 여전하다. 올시즌 킴브렐은 9이닝 당 볼넷 4.3개를 기록 중이고 탬파베이에서는 특히 4.8개로 많았다.

또 올시즌에는 탈삼진 능력의 하락도 눈에 띈다. 킴브렐은 원래 볼넷도 탈삼진도 많은 투수. 리그 평균을 훌쩍 넘는 볼넷 허용율을 기록하지만 동시에 역시 리그 평균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탈삼진율도 기록하는 투수였다. 통산 9이닝 당 탈삼진은 무려 13.8개. 커리어 하이 시즌에는 17개에 육박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12.8개의 9이닝 당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8.6개로 뚝 떨어졌다.

포심의 회전력이 예년에 비해 떨어지고 있고 특히 강력한 포심과 함께 주무기였던 너클 커브가 위력을 잃었다. 전성기에는 50%를 넘었던 너클커브의 헛스윙 유도율이 올해는 겨우 5.6%에 그치고 있다. 전체적으로 모든 공의 위력이 하락하고 있는 킴브렐이다.

그래도 캔자스시티는 급하지 않은 팀이다. 10일까지 승률 0.412를 기록해 사실상 포스트시즌과 이미 멀어진 상황. 탬파베이처럼 당장 눈앞의 성과가 중요하지는 않다. 마침 불펜도 헐거워진 만큼 잔여시즌 킴브렐을 충분히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압박감이 덜한 상황에서 킴브렐도 새로운 활로를 더 차분하게 찾아나갈 수도 있다.

빅리그 1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킴브렐은 통산 884경기에서 855.1이닝을 투구하며 56승 50패 29홀드 440세이브,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통산 500세이브 고지까지는 아직 먼 길이 남아있지만 역대 5번째 통산 450세이브를 향한 발걸음을 캔자스시티에서 조금씩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40세가 넘어서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투수들이 있는 만큼 이제 막 38세가 된 킴브렐도 반전의 계기를 찾는다면 충분히 마운드를 계속 지킬 수도 있다.

한 때는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지만 이제는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급한 처지가 됐다. 과연 노쇠화의 길을 걷고있는 킴브렐이 캔자스시티에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크렉 킴브렐)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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