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기초화학 나홀로 제자리…역래깅 직격타ㆍ탈범용 활로 모색 분주
첨단소재ㆍ정밀화학ㆍ신에너지로 무게중심 이동…여수ㆍ대산 산단 구조조정도 병행
[대한경제=이근우 기자]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부문이 올해 2분기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은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다. 중동발(發) 원료 가격 급등이 경쟁사에는 호재로 작용한 반면, 롯데케미칼만 ‘부정적 래깅’에 발목이 잡히며 나홀로 부진한 모습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첨단소재ㆍ정밀화학ㆍ신에너지 등 고부가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활로를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10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초화학 부문(기초소재ㆍLC TitanㆍLC USAㆍ롯데대산석화 합산)의 매출은 3조9403억원으로 전년동기(2조6874억원) 대비 46.6%, 전분기(3조4490억원) 대비 14.2%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3억원(영업이익률 0.1%)에 그쳐 전분기(455억원) 대비 94.9% 급감했다. 전년동기 영업손실 2161억원과 비교하면 적자는 면했지만, 매출 증가폭에 비해서는 사실상 이익이 정체된 셈이다.
같은 기간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아예 영업손실 169억원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 기초화학과 에너지머티리얼즈의 부진을 첨단소재(영업이익 1325억원)와 정밀화학(619억원)이 떠받치는 구도로 2분기를 마감했다.
기초화학 부진의 배경으로는 정기보수 영향과 부정적 원료 래깅 효과가 꼽힌다. 원료 투입 시점과 판가 반영 시점 사이 시차 때문에 원료가 상승기에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는 같은 기간 LG화학ㆍ한화솔루션ㆍ금호석유화학 등이 중동발 원료가 급등을 스프레드 개선 기회로 활용해 나란히 흑자 폭을 키운 것과 대조된다.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롯데케미칼은 대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과 원료가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수익성 둔화를 예고했다.
롯데케미칼은 범용 기초화학 대신 고부가 첨단소재ㆍ정밀화학ㆍ신에너지 사업 강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LEP 컴파운딩 투자에 3061억원을 투입해 순천ㆍ광양에 ABSㆍPC 컴파운드 제품 연 50만톤 생산능력을 구축중이다. 올해 하반기 기계적 준공이 목표다.
롯데정밀화학은 반도체 공정용 소재인 TMAC 생산공장 증설에 130억원을 투입한다. 울산에 연 9000톤 규모로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수소에너지 사업에도 총 3830억원 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 하이드로젠파워 1ㆍ2ㆍ3호와 태화 하이드로젠파워 1ㆍ2호 등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발전 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신사업 투자 확대뿐 아니라 저수익 기초화학 설비 자체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대산 납사분해시설(NCC)을 HD현대케미칼과 통합 운영하는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어, 여수공장 NCC와 PEㆍPP 등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여천NCC와 통합하고 한화솔루션-DL케미칼과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여천NCC는 향후 3년간 2ㆍ3공장 가동을 중단해 연간 에틸렌 생산량 139만톤을 감축하고, 남은 1공장만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통합 운영된다.
이로써 롯데케미칼 자체 시뮬레이션 기준 기초화학 매출 비중은 지난해 62%에서 대산 분할 후 56%, 여수 분할 후 45%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40% 미만까지 축소하고 첨단소재ㆍ정밀화학ㆍ전지소재ㆍ수소에너지 등을 성장축으로 삼아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목표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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