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드는 ‘K-태양광’… 2분기 실적 축포 쐈다

이계풍 2026. 8. 11. 05: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社 합산 매출 5.7조… 43.3%↑

영업익은 4507억으로 작년 12배

핵심시장 미국 사업 확대 등 영향

美 중국산 규제ㆍAI 전력 수요 확대

하반기 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

[대한경제=이계풍 기자]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하며 2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확대와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 규제 강화가 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대한경제〉가 OCI홀딩스ㆍ한화솔루션ㆍ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태양광 대표 3사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합산한 결과 매출 5조7709억원, 영업이익 4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4조272억원)은 43.3% 늘었고 영업이익(368억원)은 12배 이상 불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OCI홀딩스의 실적 개선 폭이 가장 컸다. OCI홀딩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32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8%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80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108억원과 비교하면 약 10배로 늘었다. 실적 개선에는 미국 자회사 OCI에너지가 500MW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매각한 영향이 컸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테라서스도 정기보수를 마치고 가동을 정상화하면서 적자 폭을 줄였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매출 4조5827억원, 영업이익 3065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미국 모듈 판매가격 상승과 발전자산 매각, 주택용 에너지 사업,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에 힘입어 166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매출 1650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3.4%, 139.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해외 모듈 판매 확대와 판가 상승, 앙골라 프로젝트 매출 반영이 실적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는 국내 태양광 기업의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현지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 규제까지 강화되고 있어서다. 미국 정부는 오는 12월 4일부터 태양광 셀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비롯해 셀과 모듈 등 수입 태양광 제품에 15% 관세와 품목별 최저가격을 적용한다. 수입 제품 전반을 대상으로 하지만 사실상 중국산 저가 제품과 우회 수출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평가된다.

이에 미국에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한 한화큐셀과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테라서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생산한 모듈을 미국에 공급하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에도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태양광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메타는 AI 인프라와 핵심 사업 지원을 위해 올해 1150억~1350억달러를 설비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인디애나에서는 100억달러를 들여 전력용량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자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젤레스트라와 미국 내 8개 태양광 프로젝트에서 총 1.4GWdc 규모의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이들 사업 중 하나인 200MW 규모 리클러메이션 태양광 발전소에 약 32만장의 모듈을 공급하고 설계ㆍ조달ㆍ시공(EPC)을 맡는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젤레스트라와 메타가 맺은 PPA에 따라 메타가 사용한다.

OCI에너지도 미국 내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텍사스를 중심으로 태양광 3.4GW와 ESS 3.1GW 등 총 6.5GW 규모의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또 아라바파워와 공동 개발 중인 260MW 규모 선로퍼 태양광 프로젝트에서는 텍사스 주요 전력 수요처에 20년간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력구매계약(PPA)도 체결해 장기 전력판매 기반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미국 생산 기반이나 비중국산 공급망을 확보한 국내 기업에는 하반기 추가 수주와 수익성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