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되고 집에 갔는데…" 배지환 한국행은 시기상조인가, 꼴찌팀에서 1위팀으로 '전화위복' 강렬한 첫인상까지

이상학 2026. 8. 11.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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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오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배지환(27)이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기회를 잡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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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밀워키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으로 돌아오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배지환(27)이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기회를 잡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첫 타석부터 특유의 기습 번트로 안타를 만들며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배지환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깜짝 콜업됐다. 지난 5일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뒤 5일 만에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자마자 콜업됐다. 

밀워키는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는 조이 오티즈가 목과 등 위쪽 통증으로 검사를 받아 하루하루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고, 백업 유격수 쿠퍼 프랫이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배지환을 급히 영입했다.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야수 배지환은 올해 트리플A 시라큐스에서 2루수로 가장 많이 뛰었고, 밀워키는 내야 예비용 선수로 그를 불렀다. 

밀워키 산하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가 원정을 치르고 있는 멤피스로 향했던 배지환은 그 다음날 새벽 3시에 연락을 받고 택시 스쿼드로 밀워키에 합류했다. 그리고 경기 직전 26인 로스터에 깜짝 등록됐다. 프랫이 검사 결과 햄스트링 염좌로 드러나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배지환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7회초 2루 대수비로 교체 출장하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은 배지환은 7회말 무사 1루 첫 타석부터 ‘시그니처’를 보여줬다. 미네소타 좌완 A.J. 민터의 초구 커터에 1루 쪽으로 적절한 강도의 번트를 댔다. 미네소타 1루수 빅터 카라티니가 빠르게잡 잡고 1루로 던졌지만 전력 질주한 배지환의 발이 더 빨랐다. 

‘브루어스TV’ 해설가 빌 슈뢰더는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다. 좌투수 상대로 번트를 대고 1루에서 간발의 차이로 살았다. 첫인상을 남기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칭찬했다. 데릭 쉘턴 미네소타 감독이 심판에게 배지환이 번트를 대는 과정에서 발이 타석을 벗어난 것 아니냐는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개인 통산 9번째 번트 안타. 

이어 9회말 무사 1루에서도 배지환은 1~2구 연속 바깥쪽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공에 1루 쪽으로 번트를 댔다. 1루 주자를 진루시킨 희생번트로 작전을 깔끔하게 수행했다. 캐스터 브라이언 앤더슨은 “프로페셔널한 번트”라며 배지환의 기본기를 칭찬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지만 10회말 제이크 바우어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밀워키가 4-3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밀워키는 71승43패(승률 .623)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질주했다. 

[사진] 뉴욕 메츠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불과 얼마 전까지 NL 동부지구 꼴찌 뉴욕 메츠(49승66패 승률 .426)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에 머물렀던 배지환에겐 대반전이 아닐 수 없다. 시라큐스에서 91경기 타율 2할5푼7리(315타수 81안타) 5홈런 32타점 36도루 OPS .729를 기록했지만 콜업 한 번 없이 방출된 배지환은 강팀 밀워키의 호출을 받고 성공적인 이적 데뷔전을 치렀다. 

‘밀워키 저널 센티널’ 로드 로지악 기자와 인터뷰에서 배지환은 “지난 24시간 동안 계속 이동 중이었다. 시라큐스 메츠에서 원정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다음날 아침에 방출됐다. 집이 있는 탬파로 갔는데 밀워키에서 연락이 왔고, 내슈빌로 배정됐다. 내슈빌 팀이 멤피스에 있어서 그쪽으로 갔다. 밤 11시에 경기가 끝났는데 난 뛰지 않았다. 이후 새벽 3시에 공항으로 갔고, 경유를 통해 오전 10시쯤 밀워키 클럽하우스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5일간 계속된 이동이었지만 경기 시작 40분 전에 로스터 합류 소식을 듣곤 피로가 싹 달아났다. 배지환은 “정말 기뻤다. 팀이 잘하고 있는데 접전 상황에 투입됐다. 긴장되기도 했지만 금세 흥분으로 바뀌었다. 정말 재미있었다”며 웃은 뒤 “어제 트리플A에서부터 오늘까지 200명 정도 새로 만난 것 같다”며 정신없는 여정에도 즐거움을 잃지 않았다. 밀워키는 11일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상대로 서부 원정 7연전을 치른다. 배지환은 또 짐을 싸고 이동에 나섰다. /waw@osen.co.kr

[사진] 밀워키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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