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의 ‘황당한 실수’, 선발투수가 1회도 못 던지고 강판이라니…시카고 화이트 삭스 감독, “내 실수였다”

이상희 2026. 8. 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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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화이트삭스의 선발투수는 23세의 장신 왼손 투수 노아 슐츠였다.

따라서 베너블 감독이 마운드에 발을 들이는 순간, 화이트삭스는 슐츠를 계속 던지게 할 수 없게 된 것.

더욱 황당했던 것은 화이트삭스 벤치가 처음부터 자신들의 실수를 깨닫지 못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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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HN / 윌 베너블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MHN 이상희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선발투수가 부상을 당한 것도, 난타를 당해 교체된 것도 아니었다. 감독이 한 이닝에 허용된 마운드 방문 횟수를 착각하면서 선발투수가 1회부터 강제로 경기에서 빠져야 했다.

 

사건은 지난 8일(한국시간) 시카고의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화이트삭스의 경기 1회초에 발생했다. 화이트삭스의 선발투수는 23세의 장신 왼손 투수 노아 슐츠였다.

 

슐츠는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주자를 내보낸 뒤 조 아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화이트삭스 투수코치 잭 보브가 마운드에 올라 슐츠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출처:MHN / 윌 베네블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이어 앙헬 마르티네스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클리블랜드가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자 화이트삭스의 윌 베너블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걸어나가 슐츠와 대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베너블 감독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잊고 있었다. 이미 같은 이닝에 한 차례 마운드 방문을 사용했다는 사실이었다.

 

MLB 규정상 같은 투수를 상대로 한 이닝에 두 번째 마운드 방문을 하게 되면 해당 투수는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따라서 베너블 감독이 마운드에 발을 들이는 순간, 화이트삭스는 슐츠를 계속 던지게 할 수 없게 된 것.

 

더욱 황당했던 것은 화이트삭스 벤치가 처음부터 자신들의 실수를 깨닫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한동안 혼란이 벌어졌고, 클리블랜드의 스티븐 보트 감독 측이 마운드 방문 규정 문제를 지적했다. 결국 심판진이 이를 확인한 뒤 슐츠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슐츠는 이날 고작 타자 5명만 상대하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은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최종 기록은 ⅓이닝 3피안타 2실점. 23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물론 내용이 좋았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실제 교체 이유는 그의 투구 내용이 아니라 감독의 규정 착각이었다.
출처:MHN / 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들

화이트삭스는 갑작스럽게 데이비드 샌들린을 투입해야 했다. 문제는 화이트삭스 불펜이 바로 전날 보스턴 레드삭스와 13이닝 혈투를 치르며 무려 7명의 구원투수를 사용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선발 슐츠가 1회부터 내려간 것은 팀 전체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화이트삭스는 이날 클리블랜드에 2-8로 패했다.

 

경기 후 베너블 감독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당시 특정 플레이에 대해 어필해야 할 상황이 발생해 급하게 움직이다가 앞서 이미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잊었다고 설명했다. 베너블은 이를 “변명의 여지가 없는(inexcusable) 실수”라고 표현하며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벤치의 다른 코치들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고 “내가 한 실수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번 실수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2026년 화이트삭스의 상황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최하위권을 맴돌았던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9승 56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경쟁을 펼치고 있었고, 클리블랜드와 미네소타에 3경기 앞선 상황이었다. 따라서 포스트시즌 경쟁이 한창인 시즌 막판에 감독의 단순한 규정 착각으로 선발투수를 1회부터 잃어버린 것은 상당히 뼈아픈 실수였다.
출처:MHN / 윌 베너블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상대팀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뜻밖의 행운이었다. 클리블랜드의 리스 호스킨스도 경기 후 화이트삭스가 전날 보스턴에서 장시간 경기를 치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슐츠의 조기 강판에 대해 자신들에게는 큰 선물과 같은 상황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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