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북엔 560조 소·부·장 공장”…김 “호남 메가 1순위 추진”
정, 전북서 김 후보 비판도 계속…김, 수도권 돌면서 호남 맞춤 메시지
수도권은 정 후보, 호남은 김 후보 ‘우세’…30% 국민 여론조사도 변수

11일 시작되는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들이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김민석 의원은 호남 메가프로젝트를 1순위로 추진하겠다고 했고, 정청래 의원은 자신은 당을 배신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체 권리당원 155만명 중 약 33%가 있는 호남은 현재 1.48%포인트 차로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김 의원(기호순)에게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광주·전북 권리당원 투표는 11~14일,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는 12~15일 진행된다. 김 의원이 지난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경선에서 연승했지만 승패 윤곽은 호남 경선을 거친 뒤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10일 서울·경기를 오가면서도 호남 표심을 염두에 둔 메시지를 내놨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3대 메가프로젝트를 1순위로 추진하고, 서울·강릉 재보궐 선거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호남과 수도권이 당과 정부, 나라의 명운을 결정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경기 수원 아주대에서 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 “호남에서 이길 것이고, 민심과 당심 그대로면 서울·경기에서 이길 것”이라며 “쪼잔하게 선호투표니 뭐니 당에 시비 거는 꼴을 놔두면 되겠나. 한 방에 50%로 끝장내달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호남 당원 대상 메시지에서 “저는 컷오프가 됐어도 탈당하지 않았다. 당을 배신한 적이 없다”며 김 의원의 2002년 탈당 이력을 재차 소환했다. 그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지자들이 저와 심리적 일체, 연대감을 형성하다보니 전국 노사모 했던 분들이 호남으로 집결하고 있다”며 “호남을 계몽하려 하느냐는 건 노사모 정신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북 전주대에서 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 “광주에 200조짜리 반도체 공장 4개 지어 800조 되면 너무 부럽지 않나”라며 “그중 70%, 560조는 반도체 부품·소재·장비 등을 만드는 공장을 전북에 만들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송영길 의원은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호남에서 송영길에 대한 최소한 정치적 토대가 될 수 있는 지지를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호소하려 한다”며 “(정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실제 (대통령)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했다.
특정 후보가 최종 득표율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선호투표가 적용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정·김 의원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호남은 김 의원 우세, 수도권은 박빙 또는 정 의원 우세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으면 (김 의원 측이) 가동하는 공조직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투표율이 오르면 정 의원이 이길 것”이라며 “전북이 열세이기 때문에 호남이 어렵고, 수도권은 우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상 호남은 우세하다. 수도권은 박빙 또는 박빙 열세”라며 “호남에서 최소 17~18%포인트 앞서면, 수도권에서 박빙이거나 열세여도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30%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층·무당층 대상)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건이다.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후보 선호에 대한) 입장을 표시했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표가 당원 내엔 꽤 있다”며 “다만 국민 여론조사는 이에 덜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김 의원에게 사실상 힘을 실어줬지만 유시민 작가가 정 의원을 돕고 있어 박빙이라 본다”며 “호남에선 김 의원 과반이 가능할 것 같은데 수도권에선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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