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빛낸 ‘금빛 삼총사’ 반효진·오예진·양지인…AG도 金 정조준

진천=조영우 기자 2026. 8. 1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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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때보다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하겠다."

파리 올림픽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사격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장갑석 감독(67)은 "(반)효진이는 2년 전보다 멘탈이 더 좋아졌다. 위기 관리 능력도 뛰어난 선수로 성장했다"며 "본선에서 7, 8위 정도에 있더라도 (메달을 가리는) 결선에서는 치고 올라올 거라는 믿음이 가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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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 국가대표 반효진이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왼쪽). 16세 10개월 18일의 나이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을 따낸 반효진은 다음 달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도전한다. 반효진과 함께 파리 올림픽 정상에 오른 권총 종목의 양지인(오른쪽)과 오예진(가운데)도 아시안게임에서 동반 금메달을 노린다.
“파리 올림픽 때보다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하겠다.”

여전히 앳된 얼굴의 ‘막내’ 반효진(19)은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21년 친구를 따라 사격에 입문한 반효진은 약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16세 10개월 18일의 나이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역대 여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반효진의 금메달은 한국의 여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 종목을 제패한 반효진은 올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권도 따냈다. 반효진은 “올림픽 금메달이 있다고 해서 좋은 성적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아시안게임도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에 못지 않게 어려운 무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 때 반효진은 자신의 노트북에 ‘어차피 이 세계 짱은 나’라는 메모를 붙여놓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고교 2학년이던 반효진의 당찬 모습을 보여주는 문구로 큰 화제를 모았다. 반효진은 “그때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패기를 다지는 차원에서 적어놨던 말”이라고 돌아봤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대회가 열리고 있다. 10m 공기소총 반효진 선수.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반효진은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타이틀을 안고 이번 대회에 나선다. 반효진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후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을 극복하는 게 힘들었지만, 당장 부족한 것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제는 동기부여를 위해 따로 메모를 적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항상 배우려는 마음가짐에 집중한다. 지금은 늘 겸손해지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사격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장갑석 감독(67)은 “(반)효진이는 2년 전보다 멘탈이 더 좋아졌다. 위기 관리 능력도 뛰어난 선수로 성장했다”며 “본선에서 7, 8위 정도에 있더라도 (메달을 가리는) 결선에서는 치고 올라올 거라는 믿음이 가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반효진과 함께 금메달을 수확하며 ‘황금 세대’의 출발을 알린 양지인(23)과 오예진(21)도 금빛 과녁을 정조준한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대회가 열리고 있다. 25m 권총 양지인 선수.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파리 올림픽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양지인 역시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25m 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동메달 1개씩을 목에 걸었던 양지인은 “항저우 대회 때는 어린 나이다 보니 내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할 거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번 대회는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대회가 열리고 있다. 10m 공기권총·25m 권총 오예진 선수.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오예진은 이번 대회에서 다관왕을 바라본다. 오예진은 여자 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0m 공기권총과 25m 권총 두 종목에 출전한다. 25m 권총이 주 종목인 양지인과는 개인전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단체전에서는 한 팀으로 힘을 합친다. 오예진은 “파리 올림픽 때도 은메달을 땄던 (김)예지 언니(34)와 10m 공기권총에서 경쟁했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같은 팀인 만큼 이번에도 함께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사격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등에서 9월 20일부터 10월 1일까지 치러지며 모두 2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 대표팀은 금5, 은 9개, 동메달 5개를 목표로 잡았다. 장 감독은 “사격은 0.1점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종목이다. 한 발 한 발에 혼을 담아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겠다. 사격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진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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