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업소 갔지만 성매매는 아냐" 말에…감사원 '축협 성접대' 덮었다

김필준 기자 2026. 8. 1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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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인사에 전화해 감사 무마 시도"


[앵커]

2012년 감사원이 축구협회 법인카드에 대한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때 심판 성접대가 드러날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당시 축구협회가 "마사지 업소에 보낸 건 맞지만 성매매는 아니었다"는 주장을 펼쳤고, 감사원은 더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당시 축구협회 간부는 자신이 감사원 고위층에 전화해 감사를 무마시키려 했다고 JTBC에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철저히 묻혔던 '심판 성접대'는 약 15년이 지나서야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먼저 김필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2012년 말 대한축구협회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축구협회 설립이래 처음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게 됐기 때문입니다.

[A씨/당시 대한축구협회 간부 : 우리 협회가 이제 발칵 뒤비졌지. 그래가지고 우리 3층에서 봤는데. 우리 심판위원회에도 이만큼 이 법인카드 이 내용이 있었고…]

당시 감사원은 체육 관련 예산의 비효율 집행과 연간 수백억원의 보조금 횡령 등의 문제를 바로 잡겠다며 문체부와 대한축구협회 등 각종 체육 단체에 대한 감사에 돌입했습니다.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대한축구협회 심판국은 법인카드로 외국인 심판들에게 마사지 업소에서 성 접대를 해왔던 상황.

감사원도 심판국 직원들에게 마사지 업소 카드 결제를 따져 물었고, 이들도 외국인 심판들을 위한 사용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A씨/당시 대한축구협회 간부 : 내가 이 이야기를 감사원한테도 했어. 우리 마사지 샵에 애(심판)들 데리고 간 적은 있다. 왜 그러냐면, 너네(심판)들이 장기적으로 비행기 타고 와서 피곤하다 해서…]

하지만 성매매는 아니었다고 주장하니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고 전 축구협회 직원은 설명했습니다.

[A씨/당시 대한축구협회 간부 : 다 마사지로 되어 있잖아. 그러면 그 나머지에 그 안에서 애들이 OO을 하든지 그건 모르잖아.]

이 과정에서 감사원 고위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도 했습니다.

[A씨/당시 대한축구협회 간부 : 감사원 OOO은 이름이 OOO이라고. 내 고등학교 직계 후배야. 내가 걔한테 전화해서 '야 OO야, 우리는 (심판) 접대도 하고 이러는데. 이거 갖고 이리 우리가 하면 좀 시끄러울 건데. 이거 니 좀 (잘) 해봐라.']

그러자 실제 '심판 접대' 내용은 감사 결과에서 빠졌습니다.

[A씨/당시 대한축구협회 간부 : 수천만원은 안 든다. 조금의 경비로서 아들 기분 좋게 우리가 로비를 그것밖에 못 한다. 심판국의 법인카드를 빼라. 그래 가지고 우리는 그 당시에 감사를 안 했어.]

당시 감사원은 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마사지 업소에서 훈련비를 유용한 대한축구협회 직원 1명을 적발했다고만 했습니다.

[영상취재 변경태 이지수 영상편집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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