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 XX 녹음파일 없어" 김계환 폰 포렌식 하자…'대반전'

유선의 기자 2026. 8. 1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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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격노' 은폐 모의 녹취 증거 확인
김계환, 증거 나오자 일부분만 '인정'


[앵커]

오늘 확인된 녹취 내용은 2023년 8월의 녹취 내용입니다. 채상병 순직 사건을 3년 가까이 취재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앞서 표현했듯이 마지막 퍼즐이 오늘 맞춰진 것 같습니다. VIP 격노는 사실이고 조직적인 은폐가 있었던 정황들이 여럿 구체적인 물증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 사안을 단독 취재한 유선의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오늘 밝혀진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결국 윤석열 전 대통령 즉 VIP를 지키기 위한 조직적 은폐를 했다는 것이 확인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윤 전 대통령은 'VIP 격노'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죠?

[기자]

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이종섭 당시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해 도피시킨 혐의로 징역 5년이 구형되던 날 했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 7월) : 여러분들 지금 안전할 것 같죠? 사람들을 근거 없이 기소한 것도 이것도 직권 남용이 되고. 명확한 무슨 근거도 없는 걸 가지고 막 이렇게 한다고 그러면, 이게 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VIP 격노'는 특검 수사에서 김태효·임기훈 등 당시 대통령실 인사들의 진술을 통해서도 확인이 됐는데도 여전히 이렇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근거가 없다고 했는데, 격노를 접하고 이를 숨기던 당사자들의 대화, 또 VIP 격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장관부터 방첩사령관, 해병대사령관이 모두 부하를 모함했다는 게 이번 녹취를 통해 확인된 겁니다.

[앵커]

해병대 김계환 사령관과 문연철 부대장의 통화 내용, 녹음을 직접 파악했는데 어떻게 확인하게 된 겁니까.

[기자]

네, 저희가 2024년 'VIP 격노'와 관련해 박정훈 단장 외에도 또 들은 사람이 있다, 그 내용이 김계환 사령관 휴대전화에서 나왔다는 단독보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종합특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관련 진술을 하고 조사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이 녹취 내용을 파악하게 됐습니다.

[앵커]

김계환 사령관 얘기를 해보죠. 앞서 기사로 봤지만 "VIP라는 말을 한 적도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었는데, 실은 VIP 격노를 아주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막을지까지 상의했단 말이에요.

[기자]

네, 두 사람의 대화가 이뤄진 건 2023년 8월 18일입니다.

채 상병 순직 한 달 되는 시점인데, 당시엔 박정훈 단장이 경찰로 이첩한 사건이 회수된 뒤에 "외압이 있다"는 것만 밝혔을 뿐, 'VIP 격노설'은 알려지지도 않았을 때입니다.

그런데 김 전 사령관은 "지금 떠드는 거 보니까 니가 얘기한 대로 이 XX, 녹음 파일이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문연철 부대장이 "없어요, 없어. 있었으면 진작 카드 냈을 것"이라고 답합니다.

김 사령관이 말한 XX은 박정훈 단장이고요.

'VIP 격노'를 폭로할 게 걱정은 되지만 녹음이 없으니 우리가 모른척하면 덮어씌울 수 있다고 모의했다고 종합특검은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김 전 사령관, 해병대에 보내는 지휘서신을 보내기도 했었죠.

[기자]

지휘서신을 낸 시점이 미묘합니다.

2024년 4월 11일,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대패한 날 서신을 썼거든요.

"사령관으로서 말 못하는 고뇌가 가득하다"더니 "사령관이 전우들의 방파제가 되겠다"고 적었습니다.

오늘 녹취와 취재 내용을 종합해보면 실제로는 정반대로 부하를 모함하고 있었던 겁니다.

[앵커]

그런데 박정훈 단장에게는 없었던 녹음 파일이 김계환 사령관 휴대전화에서는 있었다는 얘기네요.

[기자]

맞습니다. 김 전 사령관이 휴대전화에서 지웠던 걸, 공수처가 포렌식으로 복원한 겁니다.

특검은 제가 들은 13분 짜리 녹음 파일 말고도, 추가 녹음 파일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계환 사령관은 지난해, 조사 과정에서 이런 녹음 파일이 다 나왔다는 걸 알고난 뒤에야 '격노를 어딘가로부터 들었다'는 취지로만 인정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김영수/김계환 전 사령관 변호인 (2025년 7월) : (VIP가) 화가 났다는 얘기를 들은 부분에서 인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장관으로부터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누군가 그렇게 확인을, 알 수 없는 그런 소문을 통해서 들은…]

그러나 이번 녹취가 나오면서 이종섭 장관과 'VIP 격노' 관련 직접 대화를 했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김계환 사령관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이 녹취가 법정에 제출되면 재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한 사람의 격노가 참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그 많은 것들을 바꾼 것 중에 가장 큰 것이 박정훈 대령의 당시 억울함이 있었고 또 채 해병 순직 과정에서 이후의 진실을 밝히는 것들이 상당히 난항을 겪기도 했었는데 그것을 사실 관계를 지금 언론 입장에서 추적하는 데 무려 3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3년이 걸려서라도 사실은 드러난다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네요. 재판 과정도 잘 추적해주기를 바라겠습니다.

[PD 이나리 조연출 박서현 영상디자인 오은솔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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