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K-농업기술, 베트남 양잠·땅콩 산업에 기적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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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에서 대한민국 농업기술의 위상이 드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이 현지 맞춤형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국가 간 농업의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특히 최근 거둔 베트남 양잠과 땅콩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은 대한민국 농업기술이 세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고무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K-농업기술 전파로 우리 농업의 세계화 기반 마련 기대=베트남 양잠·땅콩 산업의 성공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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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꾸준한 공적개발원조(ODA) 결실
최근 베트남에서 대한민국 농업기술의 위상이 드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이 현지 맞춤형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국가 간 농업의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특히 최근 거둔 베트남 양잠과 땅콩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은 대한민국 농업기술이 세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고무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KOPIA 베트남센터, 베트남 최초 복교잡 흰 누에 신품종 개발=베트남은 세계 4위의 비단(실크) 생산국이자 유구한 양잠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다. 하지만 정작 누에고치를 생산할 ‘잠종(누에알)’의 95% 이상을 중국산 수입에 의존해 왔는데, 중국산 잠종은 품질이 균일하지 않고 미립자병 등 치명적인 누에 질병을 동반해 베트남 양잠 산업 성장의 고질적인 걸림돌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한계를 깬 것이 한국형 농업기술이었다. KOPIA 베트남센터는 5년간의 끈질긴 연구 협력 끝에 베트남 최초의 복교잡 흰 누에 신품종인 ‘VH2020’을 개발하고 국가 품종 등록을 완료했다. 자연 상태의 노란 누에가 집을 얼기설기 짜 생산성이 낮았던 문제를 한국 기술진의 정교한 교배 조합 기술로 해결한 것이다.
한국 기술력과 베트남 기후 조건이 만난 시너지는 폭발적이었다. 겨울철 사육이 불가능해 연 2회만 누에를 치는 한국과 달리, 1년 내내 뽕나무가 자라는 베트남의 기후 특성을 활용해 연 10~12회 사육이 가능한 연중 생산 체계를 정착시켰다. ‘VH2020’은 미립자병 감염률 0%, 무정란 비율 2% 이하라는 경이로운 품질을 입증하며 옌바이성 등 현지 농가에 빠르게 보급됐다. 그 결과 중국 품종 대비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정체됐던 베트남의 잠종 자급률은 매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우량 땅콩 품종 개발 및 공정 기계화로 생산효율 극대화 기여=K-농업기술의 혁신은 척박한 건조 지역의 핵심 작물인 땅콩으로도 이어졌다. KOPIA 베트남센터는 베트남 북중부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최적화된 우량 땅콩 품종인 ‘TK10’과 ‘L20’을 선정·개발하여 시범 마을에 전파했다. 발아율이 높고 병해충에 강한 K-품종이 보급되면서 현지 농가의 총 땅콩 생산량과 생산액이 기존 대비 50% 이상 급증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형 농기계 도입을 통한 ‘공정 기계화’를 추진하여 밭 고르기부터 이랑 만들기, 비닐 피복, 그리고 수확 후 탈곡 및 탈피에 이르기까지 한국산 농기계 3종(토양관리기, 땅콩 탈곡기·탈피기)을 전격 지원하고 현지 농민 대상 운용 교육을 시행하였다. 이를 통해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던 베트남 농가들은 노동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K-농업기술 전파로 우리 농업의 세계화 기반 마련 기대=베트남 양잠·땅콩 산업의 성공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과거의 단순 물품 투입형 원조에서 벗어나, 현지의 기후와 환경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에 맞는 품종 개발부터 기계화, 가공·유통에 이르는 ‘가치사슬(Value Chain) 구축형 ODA’로 패러다임이 진화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형 ODA는 베트남 정부의 깊은 신뢰를 확보했으며, 현지에 진출한 국내 농업기업과의 민관 협력 비즈니스 모델로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있다.
베트남에 뿌려진 대한민국의 농업기술 씨앗은 단순한 원조를 넘어, 양국의 신뢰를 묶어주는 가장 단단한 외교적 자산이 될 것이다. 또한, K-팝과 K-푸드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듯, 이제 K-농업기술이 여러 나라의 농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며 ‘농업 한류’의 든든한 플랫폼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노이(베트남)= 이승배(李丞培) 특파원 sblee_hano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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