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열흘새 32% 상승… 삼전닉스 떠난 돈, 성장주 몰려[코스닥 질주, 코스피 주춤]

배한글 2026. 8. 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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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수급이 분산되면서 코스닥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의 코스닥 매수세가 반도체 소부장과 바이오, 로봇 등 성장주에 집중된 가운데 낙폭과대와 정책 기대가 추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 반도체주와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수급 쏠림이 완화된 점도 코스닥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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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이끈 기관 1조5천억 사들여
순매수 상위권 톱10은 30% 뛰어
시장 신뢰 회복이 장기 상승 관건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6% 올라
반도체주·레버리지 시들해진 탓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수급이 분산되면서 코스닥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의 코스닥 매수세가 반도체 소부장과 바이오, 로봇 등 성장주에 집중된 가운데 낙폭과대와 정책 기대가 추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은 32.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2.62%로 코스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1.11%, 7.41% 올랐지만 코스닥 상승률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대형 반도체주와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수급 쏠림이 완화된 점도 코스닥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반도체 업종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급 과열까지 진정되면서 코스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관련 상품의 거래 열기도 빠르게 식었다. 대표적으로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지난달 30일 3조6254억원에서 31일 1조2596억원으로 줄었고, 이날 1782억원까지 감소했다. 7월 30일과 비교하면 95.1% 급감한 수준이다.

코스닥 반등은 기관이 주도했다. 이 기간 기관은 코스닥에서 1조522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1조519억원, 개인이 5529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가 5374억원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고 투신 4920억원, 사모펀드 2330억원, 연기금 등이 211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에 국한되지 않고 기관 전반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셈이다.

기관의 선택은 성장주에 집중됐다.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알테오젠(768억원), 심텍(731억원), 테스(680억원), 리가켐바이오(639억원), 에이비엘바이오(530억원), 피에스케이(503억원), 디앤디파마텍(488억원), 올릭스(475억원), 로보티즈(474억원), 에코프로(446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소부장과 바이오, 로봇 등 성장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심텍은 81.66%, 알테오젠은 61.81%, 로보티즈는 55.93%, 올릭스는 53.97%, 에이비엘바이오는 53.95%, 리가켐바이오는 53.92% 급등하는 등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30% 이상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반등에도 코스닥의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선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데다 실적전망도 비교적 견조해 추가 반등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권범석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7월 코스닥의 최대낙폭(MDD)은 47.4%로 2020년 팬데믹 당시의 44.2%보다 컸다"며 "8월 현재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PER은 18.0배로 역사적 평균인 17.5배에 부합해 밸류에이션 부담도 많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급반등이 곧바로 장기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5월 1조1559억원에서 6월 6677억원, 7월 5198억원으로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5175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의 약한 펀더멘털과 높은 밸류에이션, 시장 신뢰 저하는 구조적 문제로 지목된다. 다만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코스닥 승강제,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9월 이후 상승동력이 다시 확대돼 1000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계기업은 내보내고, 우량기업 이탈은 막으며 유니콘 같은 유망기업은 흡수할 수 있는 시장이 돼야 한다"며 "신뢰가 형성되면 연기금 같은 장기 기관 자금도 자연스럽게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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