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코모, AI 무선망 검증 완료…6G 표준화도 속도

양정민 기자 2026. 8. 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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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사용자별 이용 특성과 무선망 환경을 분석해 서비스 품질 최적화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와 함께 인공지능(AI)이 통신 품질을 스스로 최적화하는 기술을 검증했다. 상용망 데이터 기반 시험에서 서비스 품질 저하 빈도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NTT 도코모와 공동 개발한 AI 무선망(AI-RAN)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통신 품질 최적화 기술'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고 10일 밝혔다. AI-RAN은 AI를 활용해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차세대 무선 접속망이다.

검증에 성공한 기술은 AI가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 특성과 실시간 무선망 환경을 종합 분석해 서비스 품질 저하를 예측하고, 사용자별로 최적의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이 향후 네트워크가 이용자의 상황과 요구사항을 스스로 인지해 최적의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AI 중심 미래 통신망'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 본사 정문.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기존에는 하나의 기지국에 연결된 모든 스마트폰에 동일한 네트워크 설정을 일괄 적용해왔다. 이 때문에 전파가 약한 지역에서 연결이 끊기는 등 통신 품질 저하가 발생하기도 했다.

양사가 개발한 기술은 AI가 사용자별 이동 경로와 서비스 사용 패턴을 학습해 품질 저하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 최적의 주파수 대역 등 네트워크 설정을 선택하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전송 속도가 느려져 버퍼링이나 화질 저하가 예상되면, AI가 이를 예측해 최적화된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 적용함으로써 사용자가 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삼성전자와 NTT 도코모는 AI 무선망 기술 개발부터 일본 상용망 드라이브 테스트를 통한 데이터 확보, 데이터 측정 절차 개선까지 전 과정에서 공동 연구를 이어왔다.

올해 1월 NTT 도코모의 상용 네트워크와 현지 5G 시험망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시뮬레이션 검증을 진행한 결과, 서비스 전송속도 저하 발생 빈도가 13.1%에서 7.2%로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AI가 서비스 품질 저하를 예측해 사용자별 네트워크 설정을 최적화함으로써 고객의 체감 품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결과다.

AI-RAN 운영 과정에서 네트워크 부담을 최소화하는 프로세스도 함께 개발했다. 기존에는 무선 환경 정보를 일괄 확보하고 처리해야 해 네트워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컸다. 새로 개발한 프로세스는 사용자가 겪는 문제 상황별로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 처리함으로써 부담을 줄였다.

양사는 이 같은 네트워크 데이터 처리 절차를 지난 2월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 공동 기고하는 등 6G 기술의 표준화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속 컴퓨팅과 결합한 vRAN을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에릭슨·노키아 등에 밀려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하드웨어 경쟁 대신 AI 기반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통신장비 자체의 성능보다 기존 네트워크를 얼마나 똑똑하게 운용하느냐가 통신사의 실질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소프트웨어 역량이 새로운 경쟁 축이 되고 있다. 

정진국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이번 검증은 AI가 개별 사용자의 서비스 경험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성과"라며 "NTT 도코모와 AI-RAN 기술 고도화 및 표준화 협력을 지속해 사용자 중심의 미래 통신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마스다 마사후미 NTT 도코모 6G테크부장은 "양사의 성과는 미래 네트워크에서 사용자 중심 통신 경험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AI 기반 기술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