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고장 잡는다 …AI 날개단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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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인공지능(AI) 챗봇 같은 단순 고객 서비스를 넘어 비행기 안전 정비부터 노선 배정까지 전방위로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항공운항·정비·수화물 검색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난기류 예측 시스템 '터뷸런스 맵'을 이날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2023년 8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AI 예지 정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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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단위 흠집검사
10시간서 50분으로 확 줄어
이스타, 승무원에 난기류 예고
제주항공은 위험물 판별 활용

항공업계가 인공지능(AI) 챗봇 같은 단순 고객 서비스를 넘어 비행기 안전 정비부터 노선 배정까지 전방위로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난기류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고, 고유가·탄소중립 규제로 연료비 압박이 커지면서 AI가 운항 안전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잡을 핵심 수단으로 떠올랐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항공운항·정비·수화물 검색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 안전·보안 등 우선 적용 나서
이스타항공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난기류 예측 시스템 '터뷸런스 맵'을 이날 도입했다. 조종사나 승무원들이 항공 편명만 시스템에 입력하면 비행 항로 중 어느 구간에서 얼마나 세게 흔들릴지를 알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 앞길의 교통 상황을 알려주듯, 난기류를 만나기 전에 승무원들이 좌석벨트 착용 안내나 기내 서비스 중단 시점을 정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보다 빠르게 난기류 정보를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안전 운항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6월 위험물 안내 프로그램 'JRAG'를 도입했다. 공항 현장 직원들이 보조배터리 같은 물건을 사진으로 찍으면 광학문자인식(OCR)·비전 AI 등 기술을 활용해 AI가 라벨에 적힌 글자와 배터리 용량 등을 자동으로 읽어낸다.
사진 속 물건 형태까지 분석해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지 위험물 여부를 즉석에서 판별해 분류한다. 직원이 규정집을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AI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위험물 규정과 회사 내부 지침을 대조해 위험물 여부를 판별해주는 방식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오픈에어라인스의 AI 연료 관리 시스템 '스카이브리드'를 들여왔다. 비행마다 얼마나 연료를 썼는지 AI가 세밀하게 분석해 조종사가 어떤 방식으로 비행하면 연료와 탄소배출을 더 아낄 수 있는지 알려준다.
◆ 국내외 항공사 시간·비용 절감
대형 항공사들도 AI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3년 8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AI 예지 정비를 도입했다. 비행기 부품이 실제로 고장 나기 전에 센서 데이터의 미세한 변화 패턴을 AI가 감지해 "이 부품이 곧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해주는 방식이다. 도입 후 결함을 미리 알아챈 비율(예측률)이 85%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결항 1건, 회항 12건, 지연 110건을 이 방식 덕에 막았다.
지난 6월에는 드론과 로봇을 이용한 외관 검사 기술을 공개했다. 하늘에 뜬 드론이 비행기 위쪽을, 바닥을 굴러다니는 로봇(로버)이 아래쪽을 촬영하고 AI가 사진을 분석해 1㎜ 크기의 흠집까지 잡아낸다. 정비사가 비행기 곳곳을 직접 오르내리며 육안으로 살피던 작업을 드론·로봇이 대신하면서, 대형기 기준 8~10시간 걸리던 외관 검사가 약 50분으로 줄었다.
해외 항공사도 AI를 통한 효율성 제고에 적극적이다. 미국 델타항공은 'APEX'라는 AI 정비 예측 시스템을 활용한다. 부품이 고장 날 조짐을 AI가 감지하면, 비행기가 손님을 태우고 다니는 낮 시간이 아니라 밤사이 활주로가 아닌 정비고에서 미리 수리해 놓는 식이다. 그 결과 정비 문제로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과 정비로 인한 지연이 약 20% 줄었다.
루프트한자그룹 계열사인 스위스항공은 구글클라우드와 함께 만든 'OPSD'라는 AI 시스템으로 어떤 비행기를 어떤 노선에 배치할지 자동으로 짜준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000t의 항공유를 아끼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7700t 줄이고 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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