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로봇 수장 빼온 샤오미…1년간 직원들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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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에서 로봇 연구를 진두지휘하던 핵심 임원이 샤오미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1년 만에 확인됐다.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바이트댄스·텐센트·샤오미 등 주요 빅테크 간 AI 인력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극비에 부쳤기 때문이다.
쿵타오를 샤오미에 빼앗긴 바이트댄스는 반대로 샤오미 출신 로봇 인력을 시드팀에 대거 영입했다. 샤오미·바이트댄스 등에 핵심 연구원을 잇따라 빼앗긴 딥시크는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한 뒤 핵심 인력 규모를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대규모 채용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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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상용화 벽 부딪힌 샤오미
쿵타오 팀째 은밀히 스카우트
바이트댄스는 샤오미 인력 흡수
인재 유출 딥시크, 채용 2배 확대
몸값 치솟아…초봉 12억원 넘기도

바이트댄스에서 로봇 연구를 진두지휘하던 핵심 임원이 샤오미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1년 만에 확인됐다.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바이트댄스·텐센트·샤오미 등 주요 빅테크 간 AI 인력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극비에 부쳤기 때문이다. 중국 빅테크들은 경쟁사 핵심 팀을 통째로 흡수하는 것은 물론 신입 박사 졸업생에게 연봉 10억 원 이상을 제안하는 등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0일 현지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로봇팀을 이끌던 쿵타오는 지난해 여름부터 샤오미 로봇사업부에서 파운데이션 모델팀 총괄을 맡고 있다. 바이트댄스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력의 상당수도 샤오미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약 200명 규모인 샤오미 로봇사업부는 로봇 본체와 ‘두뇌’ 역할을 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로봇 운영체제(OS)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적 사실이 1년 가까이 지나서야 알려진 것은 쿵타오가 이끄는 조직이 샤오미 내부에서도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별도 사무실을 사용하는 데다 전사 임원 화상회의에서도 쿵타오가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로봇사업부 직원들도 본인이 속한 팀과 인원 규모 정도만 확인할 수 있을 뿐 다른 팀의 조직도는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대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인 쿵타오는 바이트댄스에서 ‘로봇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입사 직후 회사 최초의 로봇 연구팀을 꾸렸으며 자신과 인턴 두 명뿐이던 조직을 2024년 100여 명 규모로 키워냈다. 이후 해당 조직이 바이트댄스의 AI 핵심 부문인 ‘시드(Seed)’팀에 통합되자 회사를 떠났다.
샤오미는 그동안 로봇 개 ‘사이버독’과 휴머노이드 ‘사이버원’ 등을 선보였지만 상용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쿵타오의 합류로 샤오미의 로봇 AI 모델 개발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재 경쟁은 서로 뺏고 뺏기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쿵타오를 샤오미에 빼앗긴 바이트댄스는 반대로 샤오미 출신 로봇 인력을 시드팀에 대거 영입했다. 올해에는 딥시크의 핵심 연구원 궈다야를 영입해 시드팀의 AI 에이전트 개발을 총괄하도록 했다. 반대로 딥시크 역시 지난 1년간 바이트댄스 시드팀에서 약 70명의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바이트댄스 등에 핵심 연구원을 잇따라 빼앗긴 딥시크는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한 뒤 핵심 인력 규모를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대규모 채용에 착수했다.
텐센트도 경쟁사보다 뒤처진 대규모언어모델(LLM)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바이트댄스 시드팀 핵심 연구원 4명을 잇따라 영입했다.
치열한 인력 유치전 속 인재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중국 직장인 플랫폼 마이마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AI 관련 신규 채용 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었으며 월평균 급여는 4만 7000~7만 8000위안(약 986만~1637만 원)에 달했다. 현지 시사 주간지 중국신문주간에 따르면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박사 졸업생 가운데 초봉으로 600만 위안(약 12억 원) 이상을 받는 사례도 나왔다.
바이트댄스도 지난해 보너스 재원을 전년 대비 35% 늘린 데 이어 올해부터는 시드팀 직원들에게 사업부 가치에 직접 연동되는 별도 주식을 지급하기 시작하며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다.
한 AI 스타트업 임원은 현지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36kr에 “올해 졸업생들에게 연봉 300만 위안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며 몇몇 뛰어난 졸업생들은 이미 500만 위안 이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AI 산업을 배우기 위해 미국 등 해외에서 중국으로 유학 오는 대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듀크대 쿤산캠퍼스는 올해 가을 학기 외국인 학부생 지원자가 8006명으로 8년 연속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원자의 38%는 미국 출신이었으며 외국인 합격률은 약 2%로 미국 듀크대 본교(13.8%)보다 낮았다.
중국 교육부는 올해 외국 대학과 합작한 교육기관 86곳과 교육 프로그램 133개 등 총 219개를 신규 승인했다. 지난해(113개)의 두 배 수준이자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베이징공대·하얼빈공대 등 중국 상위 39개 명문대인 ‘985대학’ 10여 곳이 참여했으며 신규 프로그램의 약 3분의 2는 과학·공학 분야에 집중됐다.
중국 온라인 매체 후시우는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국제적 시각과 중국 산업에 대한 이해를 겸비한 융합형 인재를 적극 육성하려는 중국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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