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美안간다' 통보후 다음날 번복"…덕수고 엄준상, 애리조나行 극적 계약 비하인드

고재완 2026. 8. 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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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교야구 최고의 내야 유망주로 꼽히는 덕수고 엄준상(18)이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입단을 확정짓기까지의 숨막혔던 '반전 계약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10일 전 한화 이글스 선수 김태균의 유튜브 채널에는 "엄준상 스카우팅 리포트 최초 공개! 애리조나행 비하인드"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승원 스카우트는 계약 결정 전 엄준상에게 보낸 장문의 카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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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유튜브 채널 '김태균'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국 고교야구 최고의 내야 유망주로 꼽히는 덕수고 엄준상(18)이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입단을 확정짓기까지의 숨막혔던 '반전 계약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10일 전 한화 이글스 선수 김태균의 유튜브 채널에는 "엄준상 스카우팅 리포트 최초 공개! 애리조나행 비하인드"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엄준상과 엄준상을 애리조나와 계약시킨 이승원 스카우트가 등장했다.

이번 계약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계약 직전 겪었던 극적인 심경 변화였다. 당초 6월 초 엄준상은 부모님과의 장고 끝에 한국 KBO리그에 남기로 마음을 정하고 계약 포기를 결정했었다.

이승원 스카우트에 따르면 답신이 없어 애리조나 구단이 초조하게 기다리다 새벽 1시쯤 엄준상 측에서 "한국에 남겠다"고 통보했다. 때문에 애리조나 부단장은 대만 출신 투수 2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주말리그 경기에 출전한 엄준상은 타석에서 아쉬움이 밀려왔고, 호쾌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미국에 가는 게 맞다"고 확신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단 버스에서 "미국에 가겠다"고 결정했고 다음 날 아침 부친이 이승원 스카우트에게 "오퍼 아직 살아있죠?"라며 전화해 최종 사인을 완료했다.

이승원 스카우트는 계약 결정 전 엄준상에게 보낸 장문의 카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 스카우트는 "작은 어항에서 자라면 작은 물고기로 남지만, 넓은 바다로 나가면 몸집이 거대하게 커지는 '코이(Koi)의 법칙' 이야기를 카톡으로 보냈다"며 오그라드는 손발을 참아가며 보낸 정성이 엄준상의 마음을 15~20%가량 돌려놓았다고 웃었다.

이승원 스카우트는 "엄준상을 2학년 때부터 눈여겨보았으며, 타격 메카닉이 김태균과 매우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앞이 열리지 않은 채 피칭 존에서 방망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당겨치기뿐만 아니라 빅필드를 모두 활용하는 변화구 대응력이 단연 으뜸이라는 설명이다.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김태균'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김태균'

스피드를 제외한 전 영역에서 메이저리그 평균(50점)을 상회하는 60점을 받으며 탑클래스 유망주임을 입증했다. 김태균 역시 "최강야구 시절 덕수고와 대결했을 때보다 3학년이 된 후 하체를 적극적으로 쓰면서 스윙 스피드와 파워가 고등학생 수준을 완전히 넘어서 있었다"라며 빅리그 성공 가능성에 손가락을 세웠다.

애리조나 구단은 메이저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미국 폰에닉스 체이스필드를 방문한 엄준상에게 구단 역사상 최고 수준의 대우를 제공했다. 전광판에 환영 문구와 사인이 대대적으로 내걸렸으며, 현지 팬들이 팀숍에서 엄준상의 유니폼 판매 여부를 물어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17년만에 대통령배 우승을 이끌고, 미국 진출 선수는 뽑지 않는 관례를 깨며 U-18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전격 차출된 엄준상.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해 목표로 '영어 습득 및 언어장벽 극복'과 '부상 없는 성숙'을 꼽았다. 구단이 설정한 빅리그 승격 목표 기간은 약 4년이다.

엄준상은 "어릴 때부터 술과 담배는 멀리해왔고 앞으로도 야구에만 전념할 것"이라며 "미식축구 와이드리시버처럼 탄력 있고 단단한 몸을 만들어 4~5년 뒤에는 반드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해 국가대표로 다시 팬들 앞에 서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김태균'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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