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금호타이어, 이번주 파업 ‘분수령’…지역 경제계 촉각

정세영 기자 2026. 8.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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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타,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11일 쟁대위 첫 회의 ‘속전속결’
12~13일 기아 노사 잇단 교섭
지난해 7월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국내 공장 축소를 반대, 사측의 신공장 건설 방안 제시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전남광주 제조업을 지탱하는 양대산맥인 기아와 금호타이어의 파업 여부가 이번 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0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가 이날 3천700여명의 광주·곡성·평택공장 소속 노조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28일 열린 2026년 임·단협 제12차 본교섭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지난 8일 임금 및 단체협상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투표가 가결되면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함에 따라 11일 오전 1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 파업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임금 5.9% 인상과 영업이익 일부의 상여금 지급, 가택대기 중인 조합원 일부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회사가 매출 4조 7천억 원, 영업이익 5천759억 원을 기록한 점을 근거로 경영 성과에 걸맞은 임금 인상과 성과 배분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국내공장 영업손실과 미국 관세, 전쟁으로 인한 유가, 원재료 가격상승 등에 따른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법적 쟁의권을 이미 확보한 기아 노조는 이번주 사 측과 집중교섭을 준비하고 있다.

기아 노사는 오는 12일 기아오토랜드 광주에서 7차 본교섭에 이어 다음날인 13일 기아오토랜드 광명에서 8차 본교섭을 잇따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달 15일까지 6차례에 걸쳐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 핵심 요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9천600원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공장 내 신사업 전개 및 신규인원 채용 등 대책 마련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 측은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아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 등을 통해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열린 1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장기간 회의 끝에 즉각적인 부분파업 대신 사 측과 집중교섭에 나서기로 하며 합의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특히 기아 노사는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해 온 전례가 있어 이번 본교섭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양 기업이 파업할 경우 지역 경제계 전반에 타격이 큰 만큼, 노사가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영·박건우 기자 j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