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늘었다?… 열어보니 고가 쏠림, 중저가는 '씨 말랐다'

신지후 2026. 8. 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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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개편안 발표 일주일 만에 서울 아파트 매물이 소폭 증가하는 등 시장이 곧장 반응하는 모습이다. 다만 매물 증가율이 높은 자치구 대부분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이거나 한강벨트에 집중돼, 당장 중저가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들로선 매물 증가 효과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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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세제개편안 발표 일주일
서울 매물 2% 증가... 서초 5% ↑
강남권·한강벨트서 매물량 확대
도봉구 -5.8% 등 외곽 매물은 줄어
실수요자들 "접근 불가 가격" 시름
10일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뉴시스

세제개편안 발표 일주일 만에 서울 아파트 매물이 소폭 증가하는 등 시장이 곧장 반응하는 모습이다. 다만 매물 증가율이 높은 자치구 대부분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이거나 한강벨트에 집중돼, 당장 중저가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들로선 매물 증가 효과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3일과 비교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2.0%(6만409건→6만1,650건) 늘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매물 증가율이 서울 평균보다 높은 곳은 서초구(5.0%) 강남구(3.7%) 강동구(2.5%)를 포함한 강남권과 성동구(3.3%) 영등포구(3.1%) 용산구(2.9%) 마포구(2.7%) 등 한강벨트 지역이 대부분이다.

초고가 주택의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화된 세제가 적용되기 전 집을 처분하려는 강남권과 한강벨트 집주인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최근 공개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과세표준 6억 원 초과(시세 약 32억 원) 초고가 아파트의 종합부동산세율은 현재 1.0~2.7%에서 2028년까지 1.3~5.0%로 높아진다. 특히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으로 고가 주택의 양도세 부담이 2028년부터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집을 오랫동안 보유했던 고령자들 중심으로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곳곳에서는 대출규제 등으로 자금 여건 마련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실거래가보다 호가를 수억 원 낮춘 급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올해 5월 말에만 해도 56억 원(7층)에 팔린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8일 50억 원(중층)에 '초급매' 매물로 등록됐다. 올해 6월 말 31억3,000만 원에 손바뀜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84㎡의 한 집주인도 10일 28억5,000만 원(중층)에 집을 내놨다.

최근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성북구도 같은 기간 매물이 5.2%(1,474건→1,551건) 많아졌다. 집값이 뛰자, 집주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성북구는 한국부동산원 집계로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10.85%(8월 1주까지) 올라 25개 자치구 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다.


실수요자들 '그림의 떡'... 전월세 예비세입자도 한숨

10일 서울 서초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매 매물 정보. 연합뉴스

서울의 매물 증가세에도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나온 매물 역시 고가주택 중심이라 접근이 쉽지 않은 데다, 실수요가 몰리는 중저가 아파트는 매물도 줄고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도봉구(-5.8%) 중랑구(-2.8%) 금천구(-1.4%) 노원구(-0.7%) 매물은 일주일 전보다 되레 줄었다. 여기에 실거주 중심의 시장 개편으로 전월세난도 가중되면서 세입자들의 한숨도 늘어나고 있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서울 임대시장에서는 늘어난 보유세 부담이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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