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벌금 좀 깎아달라" 요구에 재판부 반응은

김한영 2026. 8. 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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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의 이른바 '로저비비에 명품백 의혹'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특별검사팀과 공방을 벌였다. 김 여사는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보낸 가방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누가, 언제, 어떤 경로로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거듭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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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野김기현 의원 부부 재판 증인 출석
특검 "누가 전달했나" 추궁…金 "기억 안 나"
"범죄 확장시키지 말라…누가 전달했는지 몰라"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김건희 여사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의 이른바 ‘로저비비에 명품백 의혹’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특별검사팀과 공방을 벌였다. 김 여사는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보낸 가방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누가, 언제, 어떤 경로로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거듭 항변했다.

영장실질심사 마친 김건희 여사 (사진 = 뉴시스)
김 여사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의원과 배우자 이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1심 속행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 클러치백을 받았느냐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신문에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인식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김 여사는 누구를 통해 받았는지에 대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간접적으로 왔는데, 그게 어디서 왔는지 성격상 잘 안 물어본다. 영부인에게는 클러치백이 필수품이라 옷 색깔마다 필요해서 제가 짝퉁도 많이 샀고 클러치백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후 재판부가 다시 가방에 관해 묻자 “로저비비에 짝퉁부터 당근마켓에서 샀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검이 가방 전달 경위를 반복해 추궁하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특검이 “대통령실을 통해 받은 것이냐”고 묻자 김 여사는 “그랬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전달자에 대해서는 “제2부속실도 없지 않았느냐. 누가 전달했는지 모른다”며 “범죄 확장시키지 말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특검은 클러치백 구매 시점과 이씨가 작성한 편지 날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일본 순방 및 관저 만찬 일정을 차례로 제시하며 전달 시점을 특정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이 같은 취지의 질문을 이어가자 김 여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 여사는 “똑같은 질문을 거의 10번 하시는 것 같다”며 “누군지 기억 안 난다고 10번 이상 말했다”고 했다.

영부인이 가방 선물을 받는 게 이례적이라 기억에 남았을 것이라는 특검의 추궁에도 김 여사는 날을 세웠다. 특검이 “국민이 바라보기에는 이례적”이라고 하자 김 여사는 “국민들이 정말로 일어나는 일을 알겠나”라며 “검사님도 모르신다. 대통령 관저가 어떤 스타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지 않느냐. 아는 것처럼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해당 선물이 김 의원의 당대표 선거와 관련됐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김 여사는 “(김 의원 배우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들었다”면서도 “당대표는 제가 신경 쓸 때도 없고 전혀 모른다. 그건 김기현 대표를 모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여사의 지난 기일 증인 불출석에 대한 과태료 처분은 취소됐다. 재판부가 지난 기일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아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했다고 언급하자 김 여사는 “오늘 자발적으로 나왔다. 좀 깎아달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김 여사가 이날 임의 출석한 점 등을 고려해 과태료 300만원을 전액 취소했다.

김한영 (kor_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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