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 움켜쥐나···일본, 자위대 중추에 자국산 AI 심는다

김기범 기자 2026. 8. 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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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AI 모델 배제·일본 국적자로 개발자 한정
저비용으로 고성능 내는 ‘사카나 후구’ 도입 유력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 1월 30일 일본 요코스카의 해상자위대 기지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자위대 지휘통제체계에 자국산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자위대 도입 AI에서 중국 AI 모델 활용은 배제하고, 인력도 일본인으로 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자위대 부대 운용에 있어 중추라 할 수 있는 지휘통제에서 일본산 AI를 핵심으로 두면서 미국 등 해외의 첨단 AI와 제휴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전의 양상이 첨단 기술로 인해 변화하는 상황에서 AI 도입을 통해 ‘새로운 전투 방식’에 대한 대응을 서두른다는 취지다. 자위대 지휘통제에 AI가 편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연말에 개정하려는 안보 관련 3대 문서에 지휘통제 분야의 AI 활용 방침을 반영할 예정이다. 지휘통제란 위협 상황을 파악한 뒤 자위대 부대의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명령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의미한다.

일본 정부가 자국산 AI를 중심으로 두려는 것은 기밀 유지 등 경제 안전보장의 관점에서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미국 등의 첨단 모델을 활용해 AI의 작전 대응력을 높이면서도 군사 기밀 등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국산 AI를 핵심에 둬 이른바 ‘AI 주권’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는 것이다.

일본 AI로서 가장 유력시 되는 것은 신흥기업인 사카나AI가 개발하는 ‘사카나 후구’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카나AI가 후구 개발에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을 활용한 적이 있지만 방위 분야에 제공할 AI 서비스에는 중국 모델의 사용을 배제하고, 개발자 구성도 일본 국적자로 한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카나 후구는 사령탑 역할의 AI가 여러 AI에 작업을 할당해 저비용으로 고성능을 낼 수 있는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이 특징이다. 요미우리는 “미군이 도입한 첨단 AI 등을 (후구에게) 통제하도록 하면 안전성과 세계수준의 성능을 양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AI 데이터센터도 일본 내에 마련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데이터와 시스템을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이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AI 주권을 중시하는 정부 방침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미군도 지휘통제 체계에 미국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채택해 대이란 군사작전 등에 실전 투입하고 있다.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은 기존에 일본 정부가 자위대에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던 AI이기도 하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안보문서의 골자를 공표하면서 AI를 통해 의사 결정의 속도·정밀도를 향상시킬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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