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다른 영부인들 수사 다 하셨냐" 발끈... '김기현 명품백 수수'는 인정

장수현 2026. 8. 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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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힌 진상은 이제 재판정에서 증거와 공방으로 검증된다.

'이씨나 다른 국회의원과의 만남에서 클러치백은 영부인 필수품이다 얘기한 적 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김 여사는 "그런 억지 같은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부인했다.

가방의 구체적인 수수 경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는 특검팀과 김 여사의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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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가방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인식"
"질문 강압적이다" "무조건 죄인으로 몬다" 반발
편집자주
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힌 진상은 이제 재판정에서 증거와 공방으로 검증된다.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위한 여정을 차분히 기록한다.
김건희 여사가 6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른바 '매관매직'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해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김건희 여사가 2023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 이모씨로부터 267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가방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가방을 직접 받지 않아 구체적인 수령 경위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조형우)는 10일 김 의원과 이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기일을 열고 김 여사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김 여사가 재판 직전 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아 부과됐던 과태료 300만 원은 이날 취소됐다.

김 여사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가방 수수를) 인식했다"면서 "이씨에게 직접 받은 게 아니라 기억이 잘 안 났다"고 말했다. 이씨가 작성한 편지나 김 의원의 이름이 적힌 메모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가방을 전달한 제3자에 대해 추궁하자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10번 말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제3자를 통했다면 또 다른 범죄 혐의가 있다고 유도하는 거다. 범죄를 확장시키지 말라"고 반발했다.

이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만난 적 없다"고 거리를 뒀다. 특검팀이 2023년 7~9월 이씨가 김 여사에게 5차례 전화를 건 내역을 제시하자 "언제 한 번 만나는 게 어떻냐는 정도의 가벼운 대화였다"고 선을 그었다. '이씨나 다른 국회의원과의 만남에서 클러치백은 영부인 필수품이다 얘기한 적 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김 여사는 "그런 억지 같은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부인했다.

가방의 구체적인 수수 경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는 특검팀과 김 여사의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여당 당대표 측에서 명품 선물을 받는 게 이례적인데 왜 기억을 못 하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김 여사는 "검사님, 그간 영부인들 수사를 다 하셨냐. 저만 (수사)했는데 어떻게 이례적이라고 하냐"고 반발했다. 이어 "검사가 질문하는 내용이 강압적인데 저를 무조건 죄인으로 모는 것 자체가 이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증언거부권 행사를 두고 재판부와도 갈등을 빚었다. 재판부는 공직자 배우자가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더라도 배우자 본인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이 사건에서 김 여사가 증언을 거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제가 모르는 것도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말해야 하냐"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생각한다"고 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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