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8월들어 17%↑…원전 이어 AI 데이터센터 기대감

송하준 2026. 8. 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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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8월 들어 5% 넘게 하락하는 사이 건설주는 오히려 17% 급등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건설주 상승을 이끌었던 원전 모멘텀이 다소 약화한 사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미국 발전 플랜트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한 데다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건설주 상승의 배경으로는 기존 원자력 발전소 중심이었던 성장동력이 AI 데이터센터와 발전 플랜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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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개 지수 중 건설 상승률 1위
대우건설 28%·DL이앤씨 23% 급등
AI 데이터센터·발전 플랜트 새 성장축

코스피 지수가 8월 들어 5% 넘게 하락하는 사이 건설주는 오히려 17% 급등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50개 지수 중에서도 건설지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KRX 건설지수 역시 40개 KRX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건설주 상승을 이끌었던 원전 모멘텀이 다소 약화한 사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미국 발전 플랜트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한 데다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부터 7일까지 코스피 건설지수는 17.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10%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KRX 건설지수도 15.99% 올라 10.98% 상승한 코스닥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 건설주별로는 대우건설이 28.40% 뛰었고 DL이앤씨(23.08%), 현대건설(16.17%), 삼성E&A(9.82%)도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건설주 상승의 배경으로는 기존 원자력 발전소 중심이었던 성장동력이 AI 데이터센터와 발전 플랜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AI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공급망 협력과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건설업종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원전 모멘텀은 수주 성과 지연으로 약화됐지만, 2분기 호실적을 통해 높아진 이익 체력이 확인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데이터센터 모멘텀이 강화됐다”며 “대미투자 프로젝트 선정을 계기로 미국 발전 플랜트 시장 진출도 새로운 주가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건설사들의 대규모 신규 수주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제시된 AI 데이터센터 증설 규모는 18.4기가와트(GW)다. LS증권에 따르면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 등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IT 장비가 실제 소비하는 전력인 ‘IT 부하(IT Load)’를 기준으로 메가와트(㎿)당 공사비를 120억~13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주요 기업들의 증설 목표에 따른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건설 수주액 약 200조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는 발전 플랜트 시장에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적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미투자 1호 사업으로 198억달러 규모의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 프로젝트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점도 국내 건설사의 미국 에너지시장 진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원의 종류보다 적기 공급에 초점을 맞춘 발전 플랜트 투자가 우선될 전망”이라며 “이를 계기로 국내 건설사의 미국 에너지시장 진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E&A, 대우건설, DL이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을 건설업황 자체의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저하 등이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규 사업 비중 확대로 공사원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영업수익성은 다소 회복됐다”면서도 “매출 축소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분양·미입주 리스크와 매출채권 회수, PF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재무부담을 고려하면 건설산업 전반의 단기적인 신용도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송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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