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쇼핑보다 ‘병원 치료’…의료관광, 관광수지 흑자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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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치를 찍으며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의료관광이 성장치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한국 인·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명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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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한국 인·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명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1.3%, 2019년보다 26.9% 늘었다.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수입도 커졌다. 상반기 관광수입은 136.1억 달러로 전년보다 36.4% 늘었다. 1인당 지출액은 1270.4달러(약 180만 원)로 2019년보다 3.7%, 전년보다 12.4% 많았다.
이 같은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의료관광이다. 상반기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1조1931억 원으로 2019년의 6.6배, 전년보다 59.1% 늘었다. 지난해 방한 의료관광객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 201만1822명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71.9% 늘어난 수치다.
실제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관광객의 1인당 지출 경비는 약 775만 원이었다. 일반 관광객의 4.7배 수준이다.
야놀자리서치는 “체류 시간이 길고 지출 규모가 큰 의료관광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소비축으로 자리 잡으며, 1인당 지출액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부진 면치 못하는 면세점…‘큰 손’ 줄어든 영향
반면 면세점은 웃지 못했다. 상반기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은 664만4000명으로 2019년 961만8000명보다 30.9% 감소했다. 면세점 이용객의 1인당 매출액도 506.7달러로 2019년(870.5달러)보다 41.8% 줄었다.
업계에서는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 거래 축소와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의 소비 패턴 전환을 부진의 배경으로 꼽는다.
실제 면세점 매출은 2024년 상반기 43억3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상반기 34억 달러로 꺾였고, 올해 상반기도 33억7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여기에 체류 시간과 지출 규모가 작은 크루즈 입국자가 48.1만명으로 2019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것도 하방 압력을 더했다.
● “면세점 중심의 관광 소비 줄고 의료 관광이 뜬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야놀자리서치 홍석원 수석연구원은 “면세점 중심의 단체 관광 소비 모델이 저물고, 의료·웰니스 같은 체류형·고관여 소비가 그 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인당 지출액까지 2019년을 넘어선 것은 한국 인바운드 시장의 수익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관광수입이 늘어난 사이 아웃바운드 지출은 오히려 줄었다. 해외여행객의 1인당 지출액은 993.7달러로 전년보다 6.0% 감소했다. 그 결과 상반기 관광수지는 12.6억 달러 적자를 냈지만, 월간 관광수지는 올해 3월 약 11년 만에 흑자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호조를 이어갔다.
야놀자리서치는 “하반기 월평균 약 2.1억 달러 이상의 흑자만 유지되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원화 강세 지속 여부와 방한객 1인당 지출액 추이가 변수”라고 짚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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