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선 혼자, 외딴섬에 떨어져 있는 느낌"…前SSG 드류 앤더슨, 스쿠발 대신 선발 전환 소회 "매순간 축복"

고재완 2026. 8. 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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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SSG 랜더스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호령한 뒤 메이저리그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한 우완 투수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한국과 일본에서 보낸 4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회고를 전했다.

앤더슨은 "올해 선발, 마무리, 중계투수까지 안 해본 보직이 없다. 모든 것이 정말 만족스럽다"라며 "히로시마 시절 팬들이 나를 슈퍼스타처럼 대해줬던 기억이나 한국에서의 경험 모두 잊을 수 없다. 이제는 고향 팬들과 가족들의 응원 속에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누빌 수 있어 매 순간이 축복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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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O리그 SSG 랜더스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호령한 뒤 메이저리그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한 우완 투수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한국과 일본에서 보낸 4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회고를 전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언어장벽을 뚫고 홀로 해답을 찾아야 했던 시련의 시간이 역설적으로 자신의 야구 인생을 완성시킨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고백이다.

미국 네바다주 지역 매체 '네바다 스포츠넷'은 지난 7일(한국시각) '아시아에서의 성공이 네바다 리노 출신 드류 앤더슨에게 빅리그로 돌아가는 길을 어떻게 열어주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앤더슨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1라운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된 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5년 동안 19경기 출전에 그치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반전의 계기는 아시아행이었다. 2022~2023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34경기 115이닝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한 앤더슨은 2024년 시즌 도중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앤더슨은 인터뷰에서 동양에서의 4년을 '외딴섬에서의 외로운 생존기'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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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시아로 건너가면 정말 혼자가 된다. 마치 외딴섬에 홀로 떨어져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다. 물론 다른 외국인 동료가 한 명 더 있지만, 훈련할 때는 결국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 언어장벽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이나 소통에도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해외에 나가 홀로 분투하면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고 완성해 나가게 된다"고 담담히 밝혔다.

앤더슨은 KBO리그 두 시즌 동안 23승10패 평균자책점 2.91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특히 2025시즌에는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 171⅔이닝 245탈삼진(리그 2위)을 몰아치며 리그 최고의 '선풍기 제조기'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4년간 아시아 타자들을 상대하며 터득한 경험은 빅리그 재입성 후 타자를 상대하는 시야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앤더슨은 메이저리그와 아시아 야구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타자들의 파워'를 꼽았다.

앤더슨은 "아시아 타자들은 공을 맞춰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 상황에 맞는 작전 야구를 하는 데 매우 능하다"라면서도 "하지만 파워나 한 방으로 투수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이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카모토 가즈마를 언급하며 "그런 타자들은 어느 구장에서든 홈런을 때려낼 수 있지만, 아시아 팀 라인업에는 그런 타자가 한두 명에 불과하다"라며 "반면 메이저리그는 모든 타자가 엄청난 파워를 갖추고 있다. 제구가 흔들려 실투를 하나만 던져도 곧바로 담장 밖으로 공이 날아간다. 공을 낮게 유지하는 제구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에서의 눈부신 성과를 바탕으로 앤더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1년 700만 달러(약 98억 원, 2027년 1,000만 달러 옵션 포함)의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A.J. 힌치 감독의 정교한 불펜 운용과 투수 관리 시스템에 끌려 디트로이트를 선택한 앤더슨은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만능 스윙맨'으로 맹활약 중이다.

올 시즌 40경기(선발 2경기)에서 63⅔이닝을 던져 4승 4패 평균자책점 4.24, 78탈삼진 24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디트로이트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사이영상 수상자 태릭 스쿠벌과 케이시 마이즈를 트레이드함에 따라, 앤더슨은 전격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3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앤더슨은 "올해 선발, 마무리, 중계투수까지 안 해본 보직이 없다. 모든 것이 정말 만족스럽다"라며 "히로시마 시절 팬들이 나를 슈퍼스타처럼 대해줬던 기억이나 한국에서의 경험 모두 잊을 수 없다. 이제는 고향 팬들과 가족들의 응원 속에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누빌 수 있어 매 순간이 축복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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