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넘어 '사장님'으로…인터넷은행, 기업금융 영토 넓힌다

박소희 기자 2026. 8. 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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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로 여신 기반을 넓혀온 인터넷전문은행이 이제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가운데 담보·보증부 여신 비중은 2분기 말 69% 수준까지 높아졌다.

비대면 신청과 심사라는 인터넷은행의 강점을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에도 적용해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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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개인사업자대출 3.7조원…부동산담보·보증 여신 넓히고 법인대출 준비
케뱅 1년 새 두 배로 3.3조원…가계대출 규제 속 기업금융 새 성장축 부상
 [제공=각사]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로 여신 기반을 넓혀온 인터넷전문은행이 이제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여신의 상품군을 넓히는 동시에 내년 법인금융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1년 새 두 배 이상 늘리고 담보 종류와 자금 용도를 확대한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기존 성장 방식에 제약이 커지자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을 새로운 여신 성장축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인터넷은행의 기업금융은 급증세를 나타났다.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사업자 금융이 가계대출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여신 성장을 이끄는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조6870억원이다. 2분기에만 284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액 2340억원을 웃돈다.  

케이뱅크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조3010억원으로 1년 전 1조5820억원보다 108.7% 증가했다. 불과 1년 만에 두 배를 넘어섰다. 개인사업자 시장에서 먼저 몸집을 키웠던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도 빠르게 줄고 있다.

◆신용대출 넘어 담보·보증까지…'사장님 금융' 판 키운다

두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잔액 증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개인사업자를 상대로 취급하는 상품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부동산담보대출까지 더해졌다. 직장인 중심의 개인금융에서 사업자의 자금 수요를 폭넓게 다루는 기업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사업 운영자금뿐 아니라 사업장 구입자금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대 한도는 10억원이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에 부동산담보대출까지 추가하면서 사업자가 필요한 자금을 한 은행에서 조달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혔다.

개인사업자 여신의 구성도 달라졌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가운데 담보·보증부 여신 비중은 2분기 말 69% 수준까지 높아졌다. 대출 규모를 키우면서 신용대출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를 담보와 보증으로 분산하는 흐름이다.

카카오뱅크는 부동산담보대출의 외연도 계속 넓힐 계획이다.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 상품을 준비하고 외부 금융플랫폼을 통한 판매도 확대한다. 비대면 신청과 심사라는 인터넷은행의 강점을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에도 적용해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 역시 개인사업자 여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인사업자 대출이 약 1조원 증가했고, 보증서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개인사업자 전체 여신에서 담보·보증부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5% 수준으로 올라왔다.

상품 범위는 더 넓어진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의 담보 대상을 연립·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운전자금 중심인 자금 용도도 시설자금으로 넓힌다. 사업자가 운영자금을 빌리는 데서 나아가 사업장 마련이나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까지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개인사업자 시장은 인터넷은행이 기존 강점을 활용하기에도 유리하다. 대면 영업점을 두지 않는 인터넷은행은 전산화된 소득·매출 정보와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대출 심사를 자동화해 왔다. 직장인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서 구축한 비대면 심사 체계를 사업자 금융으로 확장하면 기존처럼 영업점망 없이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

◆개인사업자 거쳐 중소법인으로…인뱅 '기업금융 2막'

인터넷은행이 개인사업자 시장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진 영향도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개인 신용대출을 빠르게 늘리기 어려워졌다. 가계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인터넷은행으로서는 새로운 자산 성장처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이 같은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영역이다. 동시에 법인 기업금융으로 넘어가기 위한 교두보이기도 하다.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평가와 담보심사, 보증부 대출 경험을 쌓은 뒤 규모가 더 큰 중소기업으로 고객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다음 단계로 중소법인 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부산은행과 함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동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기술과 지방은행의 기업금융 경험을 결합해 법인 여신 시장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관련 법인 여신 상품과 시스템을 담당할 인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고객군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케이뱅크는 빠르게 불어난 개인사업자 시장을 깊게 파고든다. 담보 대상을 늘리고 운전자금에서 시설자금으로 상품 범위를 넓힌 뒤 중소법인 금융으로 연결한다. 또 내년 가동을 목표로 중소법인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대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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