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세포를 다시 젊게”…바다에서 찾는 ‘역노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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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해양생물의 노화 저항성을 활용해 이미 노화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역노화' 소재 개발에 나섰다.
예비 연구에서는 연어 유래 후보 소재가 세포와 노화된 피부 조직에서 노화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제주바이오연구센터 박건후 박사 연구팀은 해양생물의 노화 저항성을 활용한 역노화 해양소재 개발에 착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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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유래 후보 소재, 세포·조직 실험서 노화 개선 효과

예비 연구에서는 연어 유래 후보 소재가 세포와 노화된 피부 조직에서 노화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제주바이오연구센터 박건후 박사 연구팀은 해양생물의 노화 저항성을 활용한 역노화 해양소재 개발에 착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역노화는 단순히 노화 속도를 늦추는 ‘항노화’와 달리 이미 노화한 세포의 상태를 다시 젊고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노화 과정 자체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바이오 기술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해양생물의 독특한 생존 능력이다.
그린란드 상어는 40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부 흑산호는 수천 년의 수명을 가진 것으로 보고됐다. 해파리 가운데는 성체가 된 뒤 다시 어린 단계로 돌아가는 종도 있다.
해양생물은 고압과 고염분 등 육상 생물에게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으며, 일부 생물은 뛰어난 DNA 복구 능력과 재생 능력을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느린 대사 속도 등도 해양생물의 노화 저항성과 관련된 특성으로 연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특성에서 역노화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물질을 찾고 있다.
예비 연구에서는 해양생물 추출물의 노화 억제 효과를 노화 연구에서 널리 활용되는 물질인 ‘메트포르민’과 비교했다.

노화된 피부 조직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연어 유래 후보 소재를 처리했을 때 주름은 3.8배, 피부 탄력은 3.6배, 피부 치밀도는 2.9배 개선되는 결과가 측정됐다.
다만 이 결과는 세포와 조직 수준의 실험 결과다. 실제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동물실험과 안전성 검증,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해양생물에서 기능성 소재를 발굴하고 효능을 진단·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노화 극복 기술의 실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앞으로 해양생물에서 확보한 후보 소재를 고도화하고 다양한 역노화 소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노화 해양 소재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소재의 효능을 빠르게 판별할 수 있는 진단 센서를 개발하며 소재의 역노화 효과를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역노화 지수’도 정립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피부와 모발 건강 개선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과 상처 회복을 돕는 창상피복재 시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료 선도물질 발굴에도 연구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해양생물 유래 바이오소재 기반 노화 극복 기술개발 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박건후 박사는 “40억 년이 넘는 시간을 품은 바다는 생물이 노화에 적응해 온 거대한 실험실”이라며 “해양 소재는 오랜 기간 인류가 섭취해 온 생물에서 유래해 인체 적용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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