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퇴출 '초읽기'…48개 상장사 관리종목 지정 우려
코스피 41개·코스닥 194개
코스닥 10.6% 상폐 위기

국내 증시의 저가주와 시가총액 미달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본격적인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주가가 1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 가운데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알린 상장사가 최근 사흘 사이 50곳에 육박했다.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해 상장폐지 위험에 놓인 코스닥 상장사도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7일 현재 주가 1000원 미만을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공시한 곳은 코스닥 38개사, 코스피 10개사로 집계됐다. 우선주는 제외한 수치다.
특히 지난 5일 하루에만 43개사가 관련 공시를 냈다. 이후 6일 3개사, 7일 2개사가 추가됐다.
해당 기업들은 주가가 25거래일 동안 계속해서 1000원 아래에 머문 종목들이다.
한국거래소가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면서 관련 절차가 시작됐다. 지난달 1일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경우 그 다음 날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새로운 기준이 적용됐다.
상장사는 25거래일째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을 공시해야 한다. 이번 강화 요건이 시행된 이후 첫 공시 대상일이 지난 5일이었다.
따라서 오는 12일까지 주가가 단 하루라도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13일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 동전주 관리종목 지정 이후 상폐까지 이어질 수 있어
관리종목에 이름을 올린 이후에는 지정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도 쉽지 않다.
90거래일 가운데 45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1000원 이상을 유지해야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수 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로 넘어간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공시한 기업을 포함해 7일 기준 주가가 1000원 밑에 있는 상장사는 코스닥 131개사, 코스피 32개사로 집계됐다.
정부의 국내 증시 밸류업 정책에 따른 규제 강화는 주가뿐 아니라 시가총액 기준에도 적용됐다.
기존 시가총액 미달 기준은 코스피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코스닥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각각 높아졌다.
시총 기준이 상향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알리는 기업도 늘었다.
◆ 시총 미달 코스닥 194개…전체의 10.6%
지난달 1일 이후 시가총액 미달을 사유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공시한 기업은 코스닥 44개사, 코스피 12개사 등 총 56개사로 집계됐다. 우선주는 제외했다.
이 가운데 28개사는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90거래일 가운데 45거래일 연속으로 시총 기준을 웃돌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7일 기준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한 상장사는 코스피 41개사, 코스닥 194개사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은 전체 상장사 1820개 가운데 194개사가 시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전체의 10.6%에 해당한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진 기업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유상증자·자사주 매입 등 자구책…실행 가능성은 제한적
코스피에서는 주연테크와 아센디오가 유상증자에 나섰다. SH에너지화학은 임원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세진티에스, 육일씨엔에쓰, 케이엠제약 등이 자기주식 취득 계획을 공시했다.
액면병합이나 인수·합병(M&A) 역시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상장사일수록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소규모 상장사의 유상증자는 지분 희석 우려가 크고, 인수·합병은 이해관계가 복잡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가총액이나 주가를 기업 스스로 끌어올리는 것 역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