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CGV 아이맥스 명당 10만원에 삽니다”… 고퀄관람에 지갑여는 관객

안진용 기자 2026. 8. 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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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맥' 명당, 장당 10만 원에 삽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극장의 위기'가 만연해졌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오디세이', '스파이더맨 :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4) 등의 개봉에 발맞춰 아이맥스, 스크린X, 4DX 등 '극장 체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형 특수 상영관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4' 개봉 이후 특수관의 관객 점유율은 11.1%인 데 반해 매출 점유율은 15.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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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맥스·4DX 등 특수 상영관 매진행렬
세계 첫 풀 아이맥스 ‘오디세이’
용산CGV서만 볼 수 있어 품귀
예매 가능한 상영회차 전석 매진
티켓 중고거래가격 5배까지 뛰어
‘스파이더맨4’ 개봉일 점유율
특수관이 최대 90% 차지해
극장가에도 ‘가치 소비’ 확산
멀티플렉스 CGV의 스크린X 상영관은 화면을 여러 개로 분할해 도심 상공을 활보하는 영화 ‘스파이더맨 : 브랜드 뉴 데이’의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CGV제공

“‘용아맥’ 명당, 장당 10만 원에 삽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개봉된 첫 주말을 앞둔 8일 중고 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올라온 글이다. 여기서 핵심은 ‘팝니다’가 아니라 ‘삽니다’다. 정상 영화 티켓 가격의 5배에 이르는 웃돈을 주고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극장의 위기’가 만연해졌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오디세이’, ‘스파이더맨 :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4) 등의 개봉에 발맞춰 아이맥스, 스크린X, 4DX 등 ‘극장 체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형 특수 상영관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마니아들이 ‘더 비싸도 더 좋은 자리’를 선호하듯 극장가에서도 ‘가치 소비’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관객들이 크게 늘었다는 방증이다.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은 지난 주말(7∼9일) 각각 133만, 126만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187만, 591만 명이다. 이 중 상당수가 특수관으로 몰렸다. 아이맥스뿐만 아니라 화면을 분할해 볼 수 있는 스크린X, 좌석이 움직이는 4DX 등 특수관의 주말 티켓 가격은 2만 원 안팎으로 일반 티켓보다 30%가량 비싸다. 하지만 지난 주말 특수관 티켓은 대다수 매진됐다.

CGV에 따르면, 개봉일 기준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4DX의 좌석 점유율은 80%대였고, ‘스파이더맨4’는 스크린X까지 포함해 90%대였다. 반면 일반관의 점유율은 각각 40%, 60%대에 그쳤다.

또 다른 멀티플렉스인 롯데시네마의 상황도 비슷하다.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4’의 개봉일 일반관 점유율은 각각 28.7%, 42.9%였으나 수퍼MX4D의 점유율은 83.5%, 89.9%였다. 또한 좌석이 움직이는 소파 형태로 된 리클라이너 수퍼LED관의 ‘스파이더맨4’ 평일 점유율도 81.1%였으며, 지난 주말에는 대부분 매진됐다.

전 세계 최초로 풀(full) 아이맥스 필름 촬영을 시도한 영화 ‘오디세이’.

‘오디세이’는 풀(full)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세계 최초의 작품이다. 이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1.43대 1 비율 스크린에서 봐야 한다. 한국에서는 멀티플렉스 CGV 용산 아이맥스관(용아맥)이 유일하다. 그래서 지난 5일 개봉 이후 현재 예매가 가능한 오는 25일까지 하루 6차례, 오전 7시부터 밤 12시 30분 상영까지 회당 624석이 이미 전 석 매진이다.

9일 용아맥에서 ‘오디세이’를 봤다는 40대 박모 씨는 “운 좋게 딱 한 자리 ‘점표’가 나와서 보게 됐다. 아침 7시 상영인데도 자리가 꽉 찼더라”면서 “지금 예매 사이트에 접속하면 ‘6자리’가 남은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건 장애인석이어서 예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1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4’ 개봉 이후 특수관의 관객 점유율은 11.1%인 데 반해 매출 점유율은 15.7%에 이른다. 이는 웃돈을 주더라도 더 좋은 조건에서 관람을 원하는 ‘가치 소비’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3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개한 ‘2026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은 8094억5437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고, 상대적으로 티켓 가격이 높은 초대형 공연(1만 석 이상) 판매액이 전체의 55.2%를 차지했다. 예매 건수는 5.0% 감소했지만 판매액은 오히려 3.7% 늘었다는 것은 고가 티켓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TV 화면도 대형화되면서 단순히 ‘큰 화면’은 더 이상 극장의 장점이 아니다. 반면 아이맥스나 4DX는 안방에서 느낄 수 없는 시각적 쾌감과 경험을 충족시켜준다”면서 “아낄 수 있을 때는 아끼지만, 가치가 있는 소비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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