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81.7%↑, 돈나무 언니는 33.9%↓…엇갈린 5년 성적표

이혜운 기자 2026. 8. 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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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버핏, 변동성 장세서 웃었다
<YONHAP PHOTO-0013> FILE PHOTO: Berkshire Hathaway Chairman Warren Buffett attends the Berkshire Hathaway Inc annual shareholders' meeting in Omaha, Nebraska, U.S., May 3, 2024. REUTERS/Scott Morgan//File Photo/2026-08-09 00:06:06/<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워런 버핏이 떠난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최근 52주 장중 신고가를 새로 쓴 반면, 한때 ‘돈나무 언니’로 불리며 버핏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캐시 우드의 대표 펀드 ARK 이노베이션 ETF(상장지수펀드)는 자금 이탈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미래의 혁신 기업에 베팅한 우드가 시장을 압도했지만, 이후 인플레이션과 긴축,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며 변동성이 커지자 승부가 뒤집혔다. 최근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 장세가 시작되면서 가치에 투자하는 ‘버핏식 투자’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5년간 성적표는 버크셔의 판정승이다. 최근 5년간 두 상품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 버크셔해서웨이 B주는 약 81.7% 오른 반면 ARK 이노베이션 ETF는 약 33.9% 하락했다. 5년 전 1000만원을 각각 투자했다면 버크셔는 약 1817만원이 된 반면 ARK는 약 661만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미 다우평균은 52.2%, S&P500은 73.6%, 나스닥은 80.1% 올랐다.

FILE PHOTO: Cathie Wood, CEO of Ark Invest, speaks during an interview on CNBC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City, U.S., February 27, 2023.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ARK 이노베이션의 문제는 주가 부진에 그치지 않는다. 투자자들의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미 투자전문채널 벤징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억13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운용자산은 약 72억달러로, 2021년 정점이었던 약 290억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 ETF 시장 전체로는 1조달러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팬데믹 때는 우드, 변동성 장세엔 버핏

버핏과 우드의 투자 철학은 정반대다. 버핏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낮을 때 사서 오래 보유하는 가치투자를 고수한다.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무구조를 중시한다. 애플·코카콜라·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대표적인 장기 투자 종목이다.

반면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파괴적 혁신’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인공지능(AI), 전기차, 로봇, 유전체학, 우주산업처럼 현재의 이익보다 5~10년 뒤 산업 지형을 바꿀 가능성에 베팅한다.

우드의 이 전략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적중했다. ARK 이노베이션 ETF는 2020년 한 해 150% 넘게 뛰며 나스닥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테슬라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당시 우드는 버핏의 대항마로 떠올랐고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바뀌었다.

2022년부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미래 성장성을 전제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던 혁신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2022년 한 해에만 약 67% 폭락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경기 침체 우려 등이 겹치면서 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이때 투자자들의 관심은 ‘얼마나 빨리 성장할 것인가’에서 ‘지금 실제로 얼마나 돈을 벌고 있는가’로 옮겨갔다.

버크셔가 상대적으로 강했던 이유다. 보험, 철도, 에너지, 제조업 등 다양한 사업에서 현금이 들어오고, 애플·코카콜라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막대한 현금도 갖고 있어 시장이 흔들릴 때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최근 1년간 코카콜라 주가는 23% 상승했다. 금리 상승이 우드에게 직접적인 충격이었다면, 변동성 확대는 버핏에게 상대적인 기회가 된 셈이다.

◇버핏 없는 버크셔는 오히려 신고가

이런 흐름은 버핏의 은퇴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 B주는 지난 6일 525.44달러까지 오르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8일 버크셔는 2분기 영업이익이 12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제조·서비스·소매 부문과 에너지 사업의 이익 증가가 보험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시장이 더 주목한 것은 애벌의 자금 집행이다. 버크셔는 2분기 주식 매수액 234억7000만달러, 매도액 36억9000만달러로 약 197억8000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다. 14개 분기 연속 이어졌던 주식 순매도 행진을 끝낸 것이다. 알파벳에 약 1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자사주도 약 45억달러어치 사들였다. 현금 보유액은 1분기 말 약 4000억달러에서 2분기 말 3655억달러로 줄었다.

우드의 ‘혁신 투자’도 끝나지 않았다. 아크인베스트는 AI와 로봇, 우주산업, 유전체학 등 장기적인 산업 구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술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 오히려 주가가 크게 떨어진 혁신 기업을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이후 조정을 받자 스페이스X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우드가 시장의 단기 흐름에 따라 투자 철학을 바꾸기보다 자신이 믿는 혁신 테마에 계속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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