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남아돌아도 내 집은 없다"…폭염에 여관·비닐하우스 전전

이송렬 2026. 8. 1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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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 수가 가구 수보다 많지만 여관, 판잣집, 비닐하우스 등에서 생활하는 가구는 55만가구에 육박했다.

주거 취약 가구의 증가세는 주택 보급률과 대조된다. 전체 주택 수가 가구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판잣집·비닐하우스·숙박업소 객실·기타 주택 이외의 거처는 32만7000가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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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보급률 103%에도 주거 취약 가구 5년 새 11.2% 증가
폭염 속 냉방시설 부족 비주택 거처…서울 14만8000가구 최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택 수가 가구 수보다 많지만 여관, 판잣집, 비닐하우스 등에서 생활하는 가구는 55만가구에 육박했다. 주거 취약 가구는 5년 전보다 11.2% 늘었다.

1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주택 이외의 거처에서 생활하는 가구는 54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2324만6000가구의 2.3%다. 호텔과 여관 등 숙박업소 객실에 거주하는 가구는 5만8000가구였다. 판잣집과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가구는 9410가구였다. 기타 주택 이외의 거처에서 생활하는 가구는 47만8000가구로 조사됐다.

기타 거처에는 공사장 임시막사와 상가·마을회관 등이 포함된다. 오피스텔과 숙박업소 객실·기숙사·특수사회시설·판잣집·비닐하우스를 제외한 공간이다. 주택 요건을 갖추지 못한 모든 거주 공간이 해당한다.

주거 취약 가구는 꾸준히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현재 기준으로 개편된 2015년에는 40만3000가구였다. 2020년에는 49만가구로 21.5% 늘었다. 지난해에는 2020년보다 11.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4만8000가구로 가장 많았다. 서울의 주거 취약 가구는 2015년 10만3000가구에서 2020년 13만5000가구로 30.7% 늘었다. 지난해에도 2020년보다 9.3% 증가했다. 부산은 13만1000가구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3만3000가구였다. 부산과 대구의 격차는 약 10만가구에 달했다.

주택 이외 거처의 세부 분류는 5년마다 조사해 공표한다. 행정자료만으로 매년 구체적인 거주 형태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거 취약 가구의 증가세는 주택 보급률과 대조된다. 가구 수 대비 주택 수를 나타내는 주택 보급률은 2024년 103%였다. 전체 주택 수가 가구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판잣집·비닐하우스·숙박업소 객실·기타 주택 이외의 거처는 32만7000가구로 집계됐다. 부동산 세제 개편에 따라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14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36만3000가구다.

거처 수만 놓고 보면 두 규모가 비슷하다. 주택 이외의 거처 한 곳에서 여러 가구가 생활할 가능성이 있다. 종부세 과세 대상에는 한 가구가 여러 주택을 보유한 사례가 포함될 수 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주거 취약 가구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정식 주택이 아닌 거처에는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낡은 지붕과 창호로 인해 외부 열기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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