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바람 좋은데 “발전기 꺼라”…제주가 보여준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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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에너지를 찾아 한 방울까지 효율적으로 쓰자는 연속 기획.
오늘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살펴봅니다.
켜고 끄기 힘든 화력·원자력보다 재생에너지부터 끕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20%를 넘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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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려지는 에너지를 찾아 한 방울까지 효율적으로 쓰자는 연속 기획.
오늘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살펴봅니다.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큰 요즘 태양광이 효자노릇을 하죠.
그런데 이런 신재생 전원이 쓰이지 못하고 버려지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을 널리 보급한 제주나 남부 일부지역에선 놀고 있는 발전소가 늘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 중턱의 철문을 열고 들어간 곳.
태양광 패널 3천여 장이 빽빽한데, 올해만 9번 발전기를 껐습니다.
[정양희/태양광 발전 사업자 : "황당한 게 아니고 화가 납니다. 사실은."]
시설이 고장 나서도, 일조량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정양희/태양광 발전 사업자 : "충분히 발전을 해서 전기를 보낼 수가 있는데, 한전에서 전기를 받을 수가 없으니까 (발전을) 끊어버리는 겁니다."]
송배전망에 전기가 넘치면 대정전 가능성이 있으니 발전을 강제로 멈추는 '출력제어'.
켜고 끄기 힘든 화력·원자력보다 재생에너지부터 끕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20%를 넘는 제주.
볕 좋은데 태양광 끄고, 바람 부는데 풍력을 멈추는 역설이 가장 빈번합니다.
출력제어는 날이 갈수록 폭증하는 추세입니다.
비유하면 이런 상황입니다.
자동차가 많아지면 도로를 넓혀야겠죠.
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양광이나 풍력이 만드는 전기가 많아지면, 그 전기가 다닐 '도로'나 남는 전기를 담아둘 '저장소' 같은 시설을 늘려야 할 겁니다.
그러면 현실은 어떨까요.
바닷가에 바짝 붙은 최신 변환소.
해저케이블을 이용해 제주에 전기가 넘칠 때 육지로 보낼 수도 있는 시설입니다.
[이희섭/한국전력 제주본부 : "태양광 발전량이 많을 때는 남아 있는 전기를 완도변환소로 전력을 공급하게 되는데…"]
육지로 보내면 출력제어를 줄일 수 있는데, 문제는 송배전망의 한계입니다.
현재 설비론 잉여 전력을 감당하기에 벅찹니다.
내륙에선 석탄 화력을 돌리는데 바다 건너에선 발전을 멈추는 상황, 재생에너지 투자만큼 전력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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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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