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은 줄이고 효과는 그대로…HIV 초치료 옵션 '도바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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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의 발전으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는 이제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의 영역에 들어섰다.
김정호 교수는 "도바토는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라미부딘과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지닌 2세대 통합효소 억제제(INSTI) 돌루테그라비르를 결합한 2제 요법"이라며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3제 요법 대비 비열등한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초치료 감염인도 단 두 가지 성분만으로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도바토를 투여받은 국내 HIV 감염인 134명을 36개월간 추적 관찰한 시점에서 초치료군 전체(100%), 기존 약제 전환군의 99.2%가 바이러스 억제 상태(HIV RNA 50 copies/mL 미만)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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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치료부터 효과·내성·안전성 고려, 치료 패러다임 변화
국내 HIV 감염인 대상 3년 RWE서 높은 치료 유지율 확인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의 발전으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는 이제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의 영역에 들어섰다. 하루에 수많은 알약을 복용하며 심각한 부작용을 견뎌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하루 한 알 단일정제복합제로 바이러스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며 일상을 영위하는 시대다.
국내 HIV 감염 현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신규 감염인은 연간 1000명 이내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20~30대 젊은 연령층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외국인 감염인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매년 젊은 감염인이 꾸준히 유입되며 평생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가운데 최근 기존 3제 요법 중심의 치료 환경에서 두 가지 성분만으로 치료하는 2제 요법이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으면서 치료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약사공론이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정호 교수를 만나 최근 국내 HIV 치료 현황과 패러다임의 변화, 그리고 2제 요법 치료제 '도바토(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들었다.
'3제에서 2제로' 패러다임 전환 이끈 혁신 신약
과거 HIV 치료는 두 가지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에 타 계열 약제 하나를 더한 '3제 요법'이 오랜 기간 표준으로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도바토의 등장은 "반드시 세 가지 성분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기존의 틀을 깨뜨렸다.
김정호 교수는 "도바토는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라미부딘과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지닌 2세대 통합효소 억제제(INSTI) 돌루테그라비르를 결합한 2제 요법"이라며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3제 요법 대비 비열등한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초치료 감염인도 단 두 가지 성분만으로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DHHS와 유럽 EACS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 역시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치료 경험이 없는 감염인의 초치료 옵션으로 도바토를 적극 권고하는 추세다. 이어 그는 "평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감염인 입장에서 알약 수뿐만 아니라 몸에 들어가는 약제 성분 하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매우 유용한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3년 장기 RWE 및 글로벌 임상으로 입증된 효과와 안전성
김 교수는 실제 국내 진료 현장에서도 도바토가 해외 임상시험만큼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 감염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도바토를 투여받은 국내 HIV 감염인 134명을 36개월간 추적 관찰한 시점에서 초치료군 전체(100%), 기존 약제 전환군의 99.2%가 바이러스 억제 상태(HIV RNA 50 copies/mL 미만)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면역 지표인 CD4+ T세포 수 역시 초치료군에서 기저 시점 494 cells/µL에서 36개월 후 795 cells/µL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김정호 교수는 "3년의 추적 기간 동안 연구 대상자 전원이 다른 약제로 변경하지 않고 도바토 치료를 지속했으며, 치료 중 내성 발생 사례나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대사 관련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실제 임상 근거에 이어 국내 감염인 데이터를 통해서도 장기적인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뛰어난 내약성을 직접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높은 내성 장벽과 복약 편의성, 감염인의 일상을 지키다
HIV 치료제 선택에서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약제 내성'과 '복약 편의성'이다. 치료제 복용이 불규칙해 체내 약물 농도가 떨어지면 내성 바이러스가 출현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도바토에 포함된 돌루테그라비르는 내성 장벽이 매우 높은 2세대 INSTI 성분으로, 치료 과정에서 내성이 발생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며 "이러한 높은 내성 장벽이 도바토를 2제 요법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핵심 근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하루 한 번 편한 시간에 복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감염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요소다. 그는 "과거처럼 특정 시간에 맞춰 약을 챙기거나 외부 활동 중 알약을 들고 다니며 느꼈던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가 단일정제복합제의 등장으로 대폭 완화됐다"며 "실제로 처방받은 감염인 대다수가 복용 전후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다"고 전했다.
"낙인 완화와 신속한 치료 연결 필요…U=U 올바른 인식 확산돼야"
한편 김정호 교수는 HIV 치료제의 발전 속도에 비해 여전히 보수적인 사회적 인식과 감염인이 겪는 낙인 문제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억제되면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는다는 'U=U(Undetectable=Untransmittable)' 개념은 수많은 의학적 근거로 증명된 사실"이라며 "U=U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산된다면 감염인이 스스로 느끼는 내면화된 낙인을 줄이고, 의료 현장이나 사회 전반의 차별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끝으로 진단 후 빠른 치료 시작의 중요성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진단 후 복잡한 절차나 불안감으로 치료를 주저하다 진료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내원 당일 치료를 시작하는 '당일 치료(Same-day ART)'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며 "진단 즉시 치료를 시작해 바이러스를 조기에 억제하는 것이 전파 위험을 차단하고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 역시 감염인의 정신건강과 심리사회적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감염인이 조기에 안심하고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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