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도왔다… ‘무관의 신인왕’ 장은수 3412일 만의 첫승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9년 4개월 3일.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장은수(28)가 '무관' 꼬리표를 떼고 첫 승을 거두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하지만 이날은 하늘도 장은수의 우승을 도왔다.
장은수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나는 골프를 정말 좋아하는 선수인 것 같다"며 "투어 10년 차이고 주변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오랫동안 골프를 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8번홀서 빗맞은 샷이 그린 위로
파 세이브하며 1타차로 정상 올라
“아빠, 나 우승했어” 눈물 쏟아내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장은수(28)가 ‘무관’ 꼬리표를 떼고 첫 승을 거두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장은수가 3412일간의 침묵을 깨고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장은수는 9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장은수는 공동 2위 강채연(23)과 문정민(24)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
장은수는 2017년 함께 데뷔한 동기 박민지(28)를 제치고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박민지가 KLPGA투어 통산 최다 타이인 20승 고지에 오를 때까지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하늘도 장은수의 우승을 도왔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장은수는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렸다. 유틸리티 클럽으로 친 두 번째 샷도 공 윗부분을 때렸다. 하지만 살짝 빗맞은 공이 낮은 탄도로 날아가 그린에 안착했다. 두 번 연속 ‘미스 샷’에도 투 온에 성공한 장은수는 투 퍼트로 파를 세이브한 뒤 두 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데뷔 10년 차, 187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확정한 순간이었다.
장은수는 경기 후 18번홀을 돌아보며 “5번 유틸리티로 친 두 번째 샷이 얇게 맞아 많이 놀랐는데 운 좋게 그린에 올라갔다”며 웃었다. 덤덤하게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던 장은수는 “TV로 보고 있을 아빠, 나 우승했다”라고 말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이어 “2024시즌이 끝난 뒤 ‘이제 나는 안 되는 건가’ 싶어 골프를 그만둘까 고민도 했다. 그때 ‘여기서 그만두면 후회한다’던 코치님의 말을 믿고 도전한 게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장은수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정규투어 카드를 잃어 정규투어와 드림투어(2부 투어)를 오갔다. 2024시즌이 끝난 뒤에도 투어카드를 잃자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장은수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나는 골프를 정말 좋아하는 선수인 것 같다”며 “투어 10년 차이고 주변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오랫동안 골프를 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장은수와 강채연의 ‘첫 승 대결’이기도 했다. 드림투어(2부)를 주무대로 뛰는 강채연은 2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오른 데 이어 8일 3라운드에서도 1타 차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챔피언 조에서 치른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8번홀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가면서 연장전으로 갈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문정민도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2024년 9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 우승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일궈내지 못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다주택자 집 많이 내놓게…‘세입자 낀 집’ 실거주 유예 연장한다
- 李·鄭·신천지 3인 사진, 정청래만 오려내고 공개한 친청
- [단독]중노위 공익위원 31명중 7명, 노란봉투법 재심 판정 독식
- “美, 패트리엇 재고 1700기 미만” 동맹국서 차출해도 부족
- 민생범죄 전담-보완수사까지 맡는 경찰… “수사인력 881명 보강”[형사사법 대전환, 미완의 출
- 조현병 딸 25년 병원 안보낸 부모,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 “학대 아닙니다”…양파망 씌워 진드기 막은 견주
- [천광암 칼럼]전무후무한 대법관 6개월 제청 공백
- 장동혁 퇴진은커녕… ‘멱살-돌려차기’에 자멸하는 비당권파
- 김민석, 박빙 1위로 역전… 이번 주말 호남서 승부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