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로도 못 죽이는데 너무 빨리 퍼진다”…말라리아 ‘초비상’ 걸린 아프리카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2026. 8. 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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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살충제에 내성을 지닌 말라리아 모기가 아프리카 곳곳으로 번지며 대도시 방역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실상 모든 살충제에 유전적으로 내성을 지닌 아노펠레스 스테펜시라는 이름의 모기가 아프리카 여러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기존에 말라리아를 옮기던 모기와 달리 이 모기는 농촌은 물론 도시에서도 왕성하게 번식하고, 건기에도 개체 수가 줄지 않아 우려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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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안 듣는 모기 확산
아프리카 말라리아 초비상
방역예산은 거꾸로 삭감
아프리카 말라리아 모기. 뉴시스

모든 살충제에 내성을 지닌 말라리아 모기가 아프리카 곳곳으로 번지며 대도시 방역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살충제 안 듣는 신종 모기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실상 모든 살충제에 유전적으로 내성을 지닌 아노펠레스 스테펜시라는 이름의 모기가 아프리카 여러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 모기는 10여 년 전 지부티에서 아프리카 대륙에 처음 들어온 뒤 서쪽으로 가나, 남쪽으로 케냐까지 퍼져 있는 상태다. 2013년 무렵 파키스탄이나 인도발 선박에 실려 최초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 말라리아를 옮기던 모기와 달리 이 모기는 농촌은 물론 도시에서도 왕성하게 번식하고, 건기에도 개체 수가 줄지 않아 우려를 키운다.

인구가 2000만 명에 이르는 라고스, 킨샤사 같은 대도시 주민 대부분이 말라리아 면역을 갖추지 못한 만큼 아프리카 최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인 말라리아가 대도시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도시 확산 우려 고조

수치로 봐도 확산세가 뚜렷하다. 스테펜시가 처음 확인되기 전인 2012년 지부티의 말라리아 발병 건수는 27건에 그쳤다. 그런데 이듬해 모기가 발견된 지 1년 만에 발병 건수가 1700건 가까이 뛰었고, 2020년에는 7만 건을 넘어섰다.

에티오피아 제2의 도시 디레다와에서도 2022년 스테펜시 유입 이후 말라리아 발생이 큰 폭으로 늘었다. 모기가 확산을 거듭하면서 2024년 발병 건수는 2023년보다 900만 건이나 많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유전체 분석 결과 이 모기는 지부티에 도착한 뒤 세 갈래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에티오피아를 거쳐 케냐로, 지부티에서 홍해를 건너 예멘으로, 수단을 지나 서아프리카로 각각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단일 모기 종이 이 정도 속도로 퍼져나간 사례는 이전에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방역 여건은 반대로 뒷걸음질하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말라리아 퇴치 자금 공여국인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원을 큰 폭으로 줄이면서 말라리아 유병률이 높은 대부분 국가의 방제 예산이 지난해 2024년 대비 3분의 1 넘게 깎인 것으로 파악된다.

과학자들은 차드,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남수단처럼 방역 역량이 취약한 나라에도 이 모기가 이미 퍼졌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가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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