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담글 물도 없는 계곡에 발길 뚝

한유진 2026. 8. 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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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가뭄에 계곡물이 말라가면서 경남 도심 속 피서지의 여름 풍경도 달라졌다. 한여름이면 물놀이객들로 북적이던 계곡 곳곳에는 바닥의 돌과 암반이 드러났고, 물길이 끊겨 웅덩이만 남은 곳도 있었다. 물이 줄어들면서 무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던 시민들의 발길도 예년 같지 않았다.

한여름이면 시원한 물소리가 끊이지 않던 계곡이 이날은 유난히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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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강수량 적어 수심 얕아 물 순환 안돼 이끼 끼고 악취도 물소리 대신 매미 울음 소리만

계속된 가뭄에 계곡물이 말라가면서 경남 도심 속 피서지의 여름 풍경도 달라졌다. 한여름이면 물놀이객들로 북적이던 계곡 곳곳에는 바닥의 돌과 암반이 드러났고, 물길이 끊겨 웅덩이만 남은 곳도 있었다. 물이 줄어들면서 무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던 시민들의 발길도 예년 같지 않았다.

“올해는 유독 계곡물도 사람도 많이 없네요.”
계속된 가뭄에 계곡물이 말라가면서 9일 김해시 장유면 대청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수심이 얕은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8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북면 달천계곡. 한여름이면 시원한 물소리가 끊이지 않던 계곡이 이날은 유난히 조용했다. 물 흐르는 소리 대신 계곡을 가득 채운 것은 매미 울음소리였다.

해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최영애(65) 씨는 “예전에는 저쪽 바위에 보이는 이끼 아래까지 물이 오갈 정도로 물이 많이 흘렀는데, 올해처럼 물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며 “원래는 물소리를 들으러 이곳에 오는데 올해는 매미 소리가 제일 크다”고 아쉬워했다.

시민들은 물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곳을 찾아 삼삼오오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그나마 성인이 발목을 담글 수 있을 정도였다. 여름철이면 차량으로 가득 찼던 계곡 주차장도 빈자리가 더 많았다. 피서객 박태빈(37) 씨는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주차장도 한산하다”며 “물도 많이 없어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흙탕물처럼 변한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김해 장유대청계곡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평소 여름이면 피서객들이 바위에서 물속으로 뛰어들 만큼 물이 차던 곳이지만 이날 ‘다이빙 금지’라고 적힌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로 수심이 얕아져 있었다.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계곡을 찾은 김희정(18) 양은 “올해는 비가 안 와서 그런지 수심도 많이 낮아졌고 사람도 별로 없다”며 “냄새도 나고 이끼도 많이 껴 있다. 물이 흘러야 순환이 되는데 그렇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물가 바로 옆으로는 물에 잠겨 있어야 할 돌멩이와 수풀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일부 구간은 흐르는 물이 사실상 끊겨 곳곳에 물웅덩이처럼 남아 있었고, 하류 구간 고인 물의 일부는 초록빛을 띠기도 했다.

정하윤(36) 씨는 “예전에는 아래쪽까지 사람들이 많이 내려가 놀았는데 지금은 물이 있는 곳에만 사람들이 모여 있다”며 “이곳에서도 예전엔 튜브를 타고 놀 정도였는데, 지금은 허리에도 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놀이 안전요원으로 활동하는 이태식(71) 씨도 올해처럼 물이 적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그는 “아무리 가물어도 예전에는 어느 정도까지는 항상 물이 차 있었다”며 “5년 전쯤 마른장마가 왔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실제 최근 한 달간 경남에 내린 비는 크게 적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7월 7일~8월 8일) 전국 평균 강수량은 185.8㎜로, 경남지역 강수량은 20.5㎜에 그쳤다. 같은 기간 도내 강수량은 2025년 406.5㎜, 2024년 283.9㎜, 2023년 478.1㎜, 2022년 202.4㎜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강수량은 5%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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