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으로 찍어보니 너무 처참했다”…남부 저수지 90% 사라져, 비가 안 오더니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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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에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댐과 저수지의 수위가 크게 낮아진 모습이 위성영상에서도 확인됐다. 일부 저수지는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물이 줄어든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에 대비한 중장기 수자원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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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픽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9/ned/20260809224541201jnnt.jpg)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남부지방에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댐과 저수지의 수위가 크게 낮아진 모습이 위성영상에서도 확인됐다. 일부 저수지는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물이 줄어든 가운데,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에 대비한 중장기 수자원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가 지난해와 올해 위성영상을 비교·분석한 결과, 경남 창녕 옥천저수지의 저수 표면적은 지난해 7월 29일 0.129㎢에서 올해 8월 1일 0.014㎢로 줄어 약 8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위성기업 플래닛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저수지 대부분이 바닥을 드러냈으며, 취수구 인근 일부 구간에만 물이 남아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같은 기간 저수율도 지난해 82.5%에서 올해 11.1%까지 떨어졌다.
경남 지역 저수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지난 4일 옥천저수지를 찾아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용수댐 가운데 저수율이 가장 낮은 울산 대곡댐 역시 수면 면적 감소가 뚜렷했다. 지난해 7월 30일 1.268㎢였던 저수 표면적은 올해 같은 날 0.566㎢로 55.4% 줄었다. 특히 상류 지류 구간의 물이 크게 감소하면서 강바닥이 넓게 드러난 모습이 위성영상에 담겼다.
섬진강댐으로 조성돼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전북 임실 옥정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8월 1일 13.25㎢였던 저수 표면적은 올해 8월 2일 기준 8.74㎢로 약 34% 감소했다. 텔레픽스는 상류 지류와 동쪽 일대에서 수면 축소가 특히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남부지역의 강수량 부족도 심각한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6일까지 최근 두 달간 남부지방 누적 강수량은 212.1㎜로 평년의 46.8% 수준에 그쳤다. 이는 전국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적은 강수량이다.
토양도 빠르게 메마르고 있다. 텔레픽스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토양습도측정위성(SMAP)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중부 이북 지역은 토양 수분이 증가한 반면 남부지방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수분 변화는 토양 체적 대비 수분 비율(㎥/㎥)로 산출했으며, 지역별 평균 감소 폭은 울산(-0.1268㎥/㎥)이 가장 컸다. 이어 경남(-0.0983㎥/㎥), 전남(-0.0489㎥/㎥), 전북(-0.0181㎥/㎥) 순으로 집계됐다.
텔레픽스 신속분석팀 김혜리 선임연구원은 “올해 여름 남부지역은 지난 10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친 강수 부족이 이어지면서 저수율과 수체 면적이 크게 감소하고 토양수분도 낮아지는 등 가뭄이 전반적으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대곡댐과 옥천저수지는 저수율이 10% 안팎까지 떨어져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물 부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재난이 앞으로 더욱 잦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존 방식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예상욱 이화여대 교수는 “남부지방의 가뭄은 대표적인 복합재해의 하나인 가뭄-폭염 복합재해”라며 “복합재해로 동반되는 폭염, 가뭄은 단일재해의 폭염, 가뭄의 강도보다 크기 때문에 그 피해도 크다”고 설명했다.
국종성 서울대 교수는 “앞으로는 무강수 기간이 길어지는 동시에, 비가 내릴 때는 짧고 강한 집중호우가 나타나는 가뭄과 폭우의 반복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단기예보뿐 아니라 계절 예측과 수십 년 규모의 기후 전망을 바탕으로 지역별 강수량, 강수일수, 호우 강도와 토양 수분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댐·저수지 운영, 농업·산업용수 배분, 도시 배수·저류시설 확충 등 중장기 국가 재해 완화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재호 나노웨더 대표(부경대 명예교수)는 “기후재난은 개별 재해가 아니라 폭염·가뭄·산불·수질 악화가 연쇄되는 복합재난”이라며 “과거 기후를 기준으로 구축한 댐·용수공급·산불진화·재난경보 체계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으므로, 최신 기후위험을 반영한 사회기반시설 재설계와 선제적 통합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날씨가 반복되면서 가뭄과 집중호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비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저수지와 댐 운영을 비롯해 농업·생활용수 확보, 재난 대응 체계를 기후변화에 맞춰 재정비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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