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선 빅3 '고부가 수주' 올인…年영업익 10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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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황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는 크게 수주잔액과 영업이익률 두 가지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수주잔액은 올 2분기 기준 200조원을 넘어섰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픽AI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689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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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식 AI센터·美군함 등 먹거리
12년 만에 수주잔액 200조 돌파
한국 조선업황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는 크게 수주잔액과 영업이익률 두 가지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수주잔액은 올 2분기 기준 200조원을 넘어섰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단순히 선박을 많이 수주한 결과가 아니다. 선가 상승과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 신사업 확대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업계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등 신사업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022년부터 슈퍼사이클 진입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의 수주잔액(조선·해양 부문 합산)은 2014년 1365억4500만달러(약 210조원·6월 30일 환율 기준)로 200조원을 넘어선 후 매년 감소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조선업계가 급격히 불황에 빠진 데 이어 심해 유전 개발 프로젝트도 상당수 취소되면서다. 2017년 조선 빅3 수주잔액은 674억달러 수준으로 반 토막 났고, 2020년까지 800억달러를 밑돌았다.

반전이 시작된 건 2022년부터다. 조선 빅3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수주를 늘리며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올해 2분기에는 수주잔액이 1453억9500만달러(약 224조1264억원)로 12년 만에 200조원을 돌파했다.
선박 수주 물량만 늘어난 게 아니다. 수익성도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픽AI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6890억원에 달한다. 석 달 전 9조1000억원대였던 컨센서스보다 6.4% 상향 조정됐다. 업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빅3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건 특정 선종에 의존하지 않고 수익원을 다변화한 덕분이다. LNG 운반선을 기반으로 해양플랜트와 군함, 데이터센터, 엔진, 유지·보수(MRO)까지 수익원이 다양해지고 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프로젝트는 계약 규모가 3조~4조원에 이를 정도로 초고부가가치 프로젝트로 꼽힌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다시 심해 개발을 확대하는 것도 호재다. 해양플랜트 회복과 함께 친환경 선박 발주도 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신조시장 역시 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등 에너지 운반선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FDC·엔진으로 확장
새로운 시장도 열리고 있다. 부유식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해상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방식이 차세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엔진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속 엔진은 그간 주로 선박에 장착됐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에도 비상 전원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군함 시장도 새로운 성장축이다. 그동안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집중된 군함 수주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를 계기로 미국 시장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미 3~4년 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단위 슬롯당 최고 매출 및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선 중심의 영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정은/노유정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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