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매에 '30억 집 한 채'..99세 노모가 택한 '분쟁 없는 상속' [PB의 머니 레시피]

서지윤 2026. 8. 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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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약 30억원의 단독주택을 보유한 A씨의 가장 큰 바람은 네 자녀가 상속 문제로 갈등하지 않는 것이다.

사후에는 상속재산 분할 협의 없이 계약에서 정한 내용대로 은행이 수익자에게 자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상속 절차를 단순화하고 가족 간 갈등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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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만큼 중요한 생활자금·분쟁 예방
부동산 대신 금융자산, 유언대용신탁 활용
생전엔 생활비, 사후엔 계약대로 상속

AI 생성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 100세를 앞둔 99세 A씨는 평생 일군 재산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물려줄지 고민에 빠졌다. 시가 약 30억원의 단독주택을 보유한 A씨의 가장 큰 바람은 네 자녀가 상속 문제로 갈등하지 않는 것이다. 평생 살아온 집에 대한 애착이 크지만, 부동산을 그대로 남길 경우 향후 매각 여부나 분배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요양원 생활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안정적으로 생활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속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상속세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면, 최근에는 절세뿐 아니라 안정적인 생활자금 확보와 가족 간 분쟁 예방까지 고려한 설계가 중요해지는 추세다.

가족 간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는 유언대용신탁이다.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는 고객이 직접 자산을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계약 내용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후에는 상속재산 분할 협의 없이 계약에서 정한 내용대로 은행이 수익자에게 자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상속 절차를 단순화하고 가족 간 갈등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유언대용신탁 활용 시에는 본인의 건강 상태와 가족 관계, 자산 구성, 향후 필요한 현금흐름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세 효과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피상속자의 나이도 상속 과정에 있어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 초고령이라면 계약 체결에 앞서 피상속자의 의사결정 능력과 계약 의사를 충분히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계약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향후 가족 간 분쟁을 예방하는 데 핵심이기 때문이다. 고령일수록 향후 의료비와 생활비 등 현금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생전 사용할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A씨의 경우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해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단독주택을 그대로 신탁에 편입해 사망 이후 계약 내용에 따라 상속이 이뤄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주택을 매각해 금융자산으로 전환한 뒤 신탁을 활용해 지급 시기와 방법까지 미리 설계하는 방안이다.

첫 번째 방안의 경우 평생 살아온 주택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이 지급 시기와 방법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A씨는 두 번째 방식을 선택했다. 금융자산은 상속인별 지급 비율을 미리 정하거나 일시금 또는 분할 지급 방식 등을 계약으로 정할 수 있고, 계약 내용에 따라 은행이 집행하기 때문에 상속 절차가 보다 명확해진다.


A씨는 단독주택은 약 28억원에 매각하고, 관련 세금을 납부한 뒤 노후 생활과 요양비로 사용할 자금 5억원을 별도로 확보했다. 남은 약 20억원은 유언대용신탁 계약을 통해 사후에 네 자녀에게 동일한 비율로 승계되도록 설계했다.

신탁재산은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운용해 만기마다 발생하는 이자를 생활비와 요양비로 사용하고, 원금은 자동으로 재예치해 사후까지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사후에는 신탁계약에서 지정한 수익자인 사남매에게 은행이 계약 내용에 따라 직접 자금을 지급하게 된다.

신한 프리미어 PWM서울파이낸스센터 지광옥 팀장은 "고객이 평생 일군 자산을 원하는 방식대로 자녀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가장 적합한 자산승계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상속은 많은 재산을 남기는 것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 뜻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신한 프리미어 PWM서울파이낸스센터 지광옥 팀장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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