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람도 차도 척척 피하네"...배민 배달로봇 '딜리'의 하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학동어린이공원 앞. 목적지로 향하던 배달의민족 B마트 배달 로봇 '딜리'가 갑자기 멈췄다.
9일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의 성능이 한단계 성장했다.
기존 2㎞ 이내였던 주문 가능 범위를 넓히고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B마트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폭염 속 1㎞ 주행…배달 품질도 합격점
-재주문 115회…"악천후에도 일정한 배달"

[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학동어린이공원 앞. 목적지로 향하던 배달의민족 B마트 배달 로봇 '딜리'가 갑자기 멈췄다. 수도관 누수 복구 공사로 좁은 이면도로에 차량이 뒤엉키면서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잠시 주변을 살피던 딜리는 주차된 차량 뒤로 몸을 빼 맞은편 차량을 모두 보낸 뒤 다시 움직였다. 1분도 걸리지 않은 '양보 운전'이었다.

9일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의 성능이 한단계 성장했다. 폭염과 폭우 등 악천후에서도 안정적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배달 로봇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기자가 이날 직접 신형 딜리의 배달 과정을 따라가 보니, 딜리의 배달은 생각보다 안정적이었다. 보행자나 차량이 반경 10m 안으로 들어오면 즉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 주변 상황을 살폈다. 공간이 확보되면 성인 남자 걸음으로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속도를 높였다. 충분한 여유가 있을 때는 앞선 보행자를 피해 지나가기도 했다. 복잡한 횡단보도에서는 수십 명의 보행자 사이를 지나 제한 시간 안에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넜다.
약 1㎞를 20분 가량 달린 뒤 배달함을 열어봤다. 목적지까지 운반된 얼음컵과 아이스크림은 거의 녹지 않은 상태였다. 현재는 건물 1층까지만 배달하는 시범 서비스지만, 배민 B마트 서울 강남논현점 인근 다세대주택을 중심으로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차영 우아한형제들 로봇 프로덕트전략팀 파트장은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같은 고객이 지난 2월부터 115번의 재주문을 하는 등 인근 주민들이 로봇 배달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일반 라이더 배달과 다르게 악천후 등에서도 배달 시간에 편차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월 기준 주문 수는 한 달 전보다 약 40% 증가했고, 시범 운영 초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0% 늘었다.
이 같은 성능 개선에는 새롭게 적용된 하드웨어가 작용된다. 배민이 지난 3일부터 현장에 투입한 신규 모델 '딜리 X3-R 1.4'는 기존 플라스틱보다 재활용성이 높은 발포 폴리프로필렌(EPP)을 적용해 보냉·보온 성능을 높였고, 이전 모델보다 무게를 약 8% 줄였다. 최고 속도도 시속 10㎞에서 15㎞로 높아져 주행 효율이 개선됐다.
또 중앙처리장치(CPU)와 카메라, 센서 성능을 강화하고 라이다 센서 2개와 카메라 7개를 탑재해 자율주행 성능을 높였다. 차량과 보행자, 장애물을 더욱 정교하게 인식하며 도심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배민은 기존 모델 15대에 신규 모델 5대를 추가 투입한 데 이어 연내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2㎞ 이내였던 주문 가능 범위를 넓히고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B마트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다만 일반 음식 배달에는 아직 로봇 배달을 본격 도입할 계획은 없다.
배달 로봇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악천후나 주문이 몰리는 시간에도 일정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요기요도 2024년부터 인천 송도와 서울 역삼·성수 등에서 배달 로봇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산 아파트 방화사건 수사팀장 숨진 채 발견…사망 경위 조사
- '삼전닉스' 폭락 적중한 족집게들 "반등, 일회성 아니다"면서... AI 과잉투자엔 '우려'
- "김밥 2알 겨우 먹어"...앙상하게 마른 고현정, 다이어트 아닌 '음식 공포증' 고백 [헬스톡]
- "공항 라운지 무료라더니"…카드만 들고 갔다간 '헛걸음'
- 日 유명 영화배우, 자택서 숨진 채 발견…'마약투약 혐의'
- 황정민 사생활 논란, '77번 통화' 기록에 법조계 주목
- 버핏 "도박판 된 증시…자산 가격, 실제 가치보다 비싸"
- 4천만원대 테슬라 '모델Y' 돌풍…필랑트·액티언 판매 '직격탄'
- SK하닉 레버리지에 7억 올인한 은행원..."한 달 만에 5억 증발" 멘붕
- 경기 광주 아파트 화단서 40대 女 숨진 채 발견…시신 옆엔 '이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