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캐릭터와 채팅 넘어 ‘사랑’까지…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AI 만들고파”

김영욱 2026. 8. 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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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사람 대신 업무를 수행하는 도구를 넘어 인간의 외로움까지 덜어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AI 캐릭터 챗봇 업계에서 잘 알려진 나봉민(32) 딥그로브 대표는 최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용자가 특정 상황에 놓인 AI와 대화하는 AI 캐릭터챗은 최근 AI 관련 사업 중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챗봇은 사용자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하는 부담이 크다"며 "누구나 별다른 학습 없이도 자연스럽게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AI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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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캐릭터 챗봇 개발 총괄서 작년 창업자로 변신
설립 1년만 투자 유치… 2월 AI 서비스 ‘프론티아’ 출시
텍스트·이미지 넘어 영화적 연출 결합한 풀미디어 지향
“AI 스스로 콘텐츠 생성… 사용자는 입력없이 즐기기만”
나봉민 딥그로브 대표. 딥그로브 제공

나봉민 딥그로브 대표


“인공지능(AI)이 사람 대신 업무를 수행하는 도구를 넘어 인간의 외로움까지 덜어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AI 캐릭터 챗봇 업계에서 잘 알려진 나봉민(32) 딥그로브 대표는 최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AI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현대 사회에서 지쳐가는 현대인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대표는 영화 ‘허’(Her)에서 묘사되는 인간과 AI 간의 사랑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AL’(인공사랑· Artificial Love)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AI가 업무 생산성 향상을 넘어 정서적인 지원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바라보는 미래는 사람들이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런 낯선 포부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됐다. 그는 삼성전자 엔지니어를 거쳐 AI 스타트업인 뤼튼테크놀로지스에서 대화형 AI 서비스인 ‘크랙’ 개발을 총괄했다. 지난해 직접 AI 스타트업인 딥그로브를 설립했다.

이런 과정에서 그는 누구에게도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AI로부터 위로와 응원을 받고 있음을 몸소 확인했다고 했다. 이에 임직원 10명인 딥그로브를 창업해 보다 몰입감 있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AI 서비스를 선보였고, 지난달 회사 설립 1년 만에 1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용자가 특정 상황에 놓인 AI와 대화하는 AI 캐릭터챗은 최근 AI 관련 사업 중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 창작 크리에이터가 만들어 개성이 뚜렷한 챗봇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캐릭터챗은 회사가 대형언어모델(LLM)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호출하고, 크리에이터는 이를 활용해 캐릭터의 성격, 세계관 등을 설정하는 구조다. 기본 설정값을 기반으로 캐릭터챗은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상황에 맞는 텍스트·이미지를 제공한다.

딥그로브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올해 2월 출시한 AI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프론티아’는 AI 챗봇과 달리 텍스트 대화에 머물지 않고 영상과 음악, 효과음,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풀미디어’ 형태를 지향한다.

그는 “AI의 시대적 흐름은 풀미디어로, 직관적인 이해와 그 세계에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캐릭터의 행동, 표정, 음악, 효과음 등과 함께 영화적인 연출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딥그로브는 자체 엔진을 개발했다. 사용자가 자유롭게 행동하면서도 이야기의 큰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가 사용자의 맥락을 토대로 스스로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그는 “챗봇은 사용자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하는 부담이 크다”며 “누구나 별다른 학습 없이도 자연스럽게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AI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챗봇과 프론티아의 차이를 “웹소설과 넷플릭스의 경험 차이에 비교할 수 있다”라며 “기존 챗봇 이용자를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AI 콘텐츠와 친숙하지 않은 이들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프론티아 공식 홈페이지 화면. 딥그로브 제공


딥그로브는 ‘클로드 코드’, ‘코덱스’ 등 AI 코딩 에이전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에이전트 사용료만 개발자 한 명의 연봉 수준이지만, 그 이상의 생산성을 얻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직군의 경계를 허물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딥그로브는 프론티아를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매출과 수익을 노리는 타 AI 스타트업들과 다른 모습이다.

나 대표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AI가 실제 사람들의 하루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딥그로브는 타 챗봇처럼 크리에이터와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마련해 현재 100명 미만의 파트너 크리에이터가 활동하고 있다. 창작자에게 수익의 55%를 공유해 일부 크리에이터는 직장인 평균 월급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의 질문은 AI를 쓸 것이냐가 아니라 ‘어떤 AI와 함께 살아갈 것이냐’가 될 것”이라며 “저희는 평생 함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AI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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