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N% 성과급 합의 지켜라” SK하이닉스 통합노조 설립 추진

전임직(생산직)과 기술·사무직 등 3개의 복수 노조로 나뉘어 있던 SK하이닉스 노조가 새로운 통합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합의한 성과급 제도 세부안 변경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는 가운데, 노조 측이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최근 전임직과 기술·사무직을 포괄하는 통합 노조 설립을 위한 준비 모임을 꾸리고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 꾸려진 ‘통합노조대기방’엔 지난 5일 개설 후 나흘 만에 3800여 명이 참여했다. 작년 말 기준 SK하이닉스 전체 직원(3만4466명)의 11% 정도다. ‘통합노조’는 현재 노조 설립 신청서를 제출하고 정식 절차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공장 전임직 노조, 청주공장 전임직 노조 등 총 3개의 복수 노조가 활동 중이다. 각 노조가 별도로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한다. 새 통합 노조가 출범할 경우 직군·지역별로 나뉘어 있던 구성원들의 요구를 하나로 묶어 회사와의 교섭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내부에서 나온다.
SK하이닉스에 통합 노조 움직임이 벌어지는 이유는 작년 노사 합의한 성과급을 어떻게 지급할 것인지를 놓고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작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상한 없이 10년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급액의 80%는 당해에, 나머지 20%는 이후 2년에 걸쳐 나눠주기로 했다. 하지만 ‘수억 원의 성과급’이 사회적 갈등을 낳고,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며 직원 이탈을 막는 조치를 취한 것을 감안해 SK하이닉스도 올해 임단협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을 바꾸는 것을 노조 측에 제안 중이다. 현재 사측은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성과급을 주식으로 받을 경우 주가 변동에 따라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고, 특히 작년 합의한 내용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 자체가 노사 간 신뢰를 깨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현재 노사 간 5차 본교섭까지 진행됐지만 조합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노조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통합 노조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사측은 “현재까지 통합 노조 설립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지만,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른 절차에 의거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금년 노사 교섭도 적법하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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