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원 위협하다 어느새 1300원대 눈앞…환율도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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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전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로 돌변해 이제는 13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달 말까지 평균 월간 원-달러 환율 변동폭(오후 3시30분 주간거래 종가 기준·전월말 대비)은 47.0원으로 집계됐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원-달러 환율 하락) 물가 상승 압력이 줄고 외환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만,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져 수출·수입 기업 모두 경영 불확실성과 환 손실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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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전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로 돌변해 이제는 13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들어 7월말까지 월간 변동폭이 평균 47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큰 폭으로 출렁이면서 수출기업과 수입기업 모두 ‘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달 말까지 평균 월간 원-달러 환율 변동폭(오후 3시30분 주간거래 종가 기준·전월말 대비)은 47.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로 환율 변동성이 극심했던 2009년(61.2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역대 월간 환율 변동폭이 평균 40원을 넘은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72.2원)·1998년(97.6원), 금융위기였던 2008년(68.3원)·2009년(61.2원) 뿐이다. 올들어 월별로 보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2월28일) 직후인 3월 90.4원 뛴 뒤, 4월에는 미·이란 협상 기대 등에 46.8원 하락하더니 5∼6월엔 외국인이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도하고 중동 불안도 지속되면서 각각 24.6원, 41.5원씩 뛰었다가 7월에는 무려 125.4원 급락했다.
최근 환율 하락 속도는 대미 관세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컸던 작년 4∼6월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빠르다. 원-달러 환율은 7월2일 1555.8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7일까지 25거래일에 걸쳐 139.7원 하락했다. 하루에 평균 5.6원씩 내린 셈이다. 환율은 지난 8일 오전 6시(24시간 체제 야간거래 마감) 1409.5원으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저가(1407.3원)는 지난해 10월2일(1399.5원) 이후 최저치였다. 수출기업을 필두로 한 달러 매도세가 한달째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10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최근 한달간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변동한 배경에는 외환수급 환경 급변이 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자금 유입과 이와 동시에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가세로 수급의 쏠림 방향이 원화 매수로 급변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말 미국-일본 외환당국이 28년만에 이례적인 외환시장 공조 개입에 나서면서 엔화 등 동아시아 통화 강세가 연출되면서 1400원대 초반으로 빠르게 밀려났다. 지난 7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약해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장중 99.399까지 떨어졌다.
환율 급락에 기업들은 환 관리에 ‘진땀’을 빼고 있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원-달러 환율 하락) 물가 상승 압력이 줄고 외환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만,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져 수출·수입 기업 모두 경영 불확실성과 환 손실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이민혁 케이비(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추가 상승을 예상해 달러 매도 시점을 뒤로 미뤘던 수출기업들이 일부 매도 타이밍을 놓쳤을 수 있다”며 “수입기업들도 환율 추가 상승을 예상해 환헤지에 나섰다면(선물환 매수) 환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출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할 수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중소·중견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수출 단위가격에서 채산성 악화를 겪을 수 있다. 또 환율 급락에 따른 경영계획 수립상의 어려움이 실물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1400원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이며,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국제유가 안정 등이 뒷받침된다면 1300원대 안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서학개미와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이탈하거나, 미·일 외환당국 공조 효과가 약해지면서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경우 원화도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낙원 엔에이치(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에스케이하이닉스발 달러 수급 쏠림에 환율이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하락한 감이 있다. 8월 중에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하더라도 수급이 균형을 맞추면서 기술적으로 반등해 원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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