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늘었는데 부실채권도 최고치…은행권 ‘건전성 경보’

김동현 기자 2026. 8. 9. 10:3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요 은행지주 2분기 ‘깜짝 실적’…시장 예상 뛰어넘어
5대 은행 추정손실은 2019년 이후 최대…기업대출 부실 ‘비상’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주요 은행지주들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지만, 내부 자산건전성에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기업대출과 비이자이익 증가로 당장 장부상 이익은 늘었으나, 회수 불능 채권과 잠재 부실 여신이 동시에 급증하면서 하반기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간 균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iM금융지주, 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지주의 올해 2분기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약 7조25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한 수치이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일부 금융사는 대손비용과 순이자마진(NIM) 부담 등으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대출 성장과 수수료 수익 확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건전성 지표는 악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추정손실은 총 1조2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올해 1분기보다 18.1% 증가한 규모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추정손실은 은행의 자산건전성 분류에서 가장 낮은 단계로, 채무자의 상환 능력이 크게 악화돼 회수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되는 여신이다.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은행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의 추정손실은 지난해 949억원에서 올해 1716억원으로 80.9%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1178억원에서 1828억원으로 55.1%, 신한은행은 2312억원에서 3421억원으로 48.0% 각각 늘었다. KB국민은행은 2489억원으로 4.7% 증가했고, NH농협은행은 2655억원으로 3.5% 감소했다.

특히 기업대출의 부실 부담이 더욱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추정손실은 98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증가했다. 가계대출 추정손실도 2298억원으로 28.1% 늘었지만 절대 규모는 기업대출이 훨씬 컸다.

잠재 부실도 증가세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요주의여신은 10조21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올해 1분기보다 9.7% 증가했다.

요주의여신은 원리금 연체 등이 발생해 향후 부실채권(NPL)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여신으로,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다.

은행권은 내수 경기 침체와 상업용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자산 건전성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측면이 있지만 건전성 지표도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