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학생들을 망친다고?’ 교실은 이미 AI와 함께 답을 찾는다 [세상&]

전새날 2026. 8. 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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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6 대한민국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 및 '2026 인공지능(AI) 활용 선도교사 연수' 첫날.

올해는 AI 활용 선도교사 연수와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가 처음으로 통합 개최되면서 전국 교사들이 AI 활용 수업 사례와 미래 교육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장홍재 교육부 학교정책실장도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AI 교육과 과학·수학·정보 교육은 미래 인재 양성의 핵심 기반"이라며 "AI는 교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을 뒷받침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을 돕는 도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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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선도교사 연수·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
교실 속 AI 활용법 집결…질문·과정 중심 수업 확산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6년 인공지능(AI) 활용 교육 콘퍼런스’ 및 ‘대한민국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관계자가 미래형 교육 AI 체험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전새날 기자] “학생들이 AI 앞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뭘 질문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였습니다.” (이명철 복정고 교사)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6 대한민국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 및 ‘2026 인공지능(AI) 활용 선도교사 연수’ 첫날. 전시장 곳곳에서는 인공지능(AI)이 단순히 정답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라 학생들의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 도구로 자리 잡고 있었다. 현장 교사들은 “AI 시대 교육의 핵심은 답을 찾는 능력이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능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현장 교사 3560명과 온라인 참가자 5200명 등 약 8760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AI 활용 선도교사 연수와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가 처음으로 통합 개최되면서 전국 교사들이 AI 활용 수업 사례와 미래 교육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교사들이 직접 AI를 체험하는 부스들이었다. 구글 포 에듀케이션 부스에서는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수업 자료를 만들고 수학·과학 탐구 활동을 설계하는 체험이 진행됐다. 교사들은 프롬프트를 입력해 탐구 과제를 만들고 AI가 제안한 내용을 직접 수정하며 수업 적용 가능성을 살폈다.

서울시교육청의 ‘K-STEM Lab’ 부스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AI·SW 교구와 과학·수학 탐구 수업 사례, 대학·AI연구소와 연계한 프로그램 등이 소개됐고 교사들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는 교육 콘텐츠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눴다.

인천교육청은 ‘읽걷쓰(읽고·걷고·쓰는)’ 교육과 AI를 결합한 미래 교육 모델을 선보이며 “학생은 AI를 이해하고 가치 있게 활용하는 학습자로, 교사는 학생 성장을 돕는 교육전문가로 변화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대표 사례로 소개된 고등학교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시니어의 신체 활동 감소 문제’를 주제로 AI 프로그램과 센서를 활용해 해결 방안을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문제를 분석한 뒤 신체 활동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제 작동하는 결과물까지 제작했다.

“AI는 성장 돕는 조력자…활용 교육 필요”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6년 인공지능(AI) 활용 교육 콘퍼런스’ 및 ‘대한민국 과학·수학·정보 교사 콘퍼런스’에서 이명철 복정고 교사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교실에서는 AI를 활용한 수업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었다. 교사들이 발표한 수업 사례 역시 공통적으로 정답 찾기보다 질문과 피드백 과정에 무게를 뒀다.

한국사를 가르치는 이명철 경기 복정고 교사는 학생들의 탐구 과정을 AI와 결합한 사례를 소개했다. 기존에는 학습지를 제출하면 남는 것은 도장을 찍은 기록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학생들이 작성한 질문을 AI가 먼저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면 학생이 질문을 수정·보완한 뒤 다시 제출하도록 바꿨다. 이렇게 축적된 질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탐구보고서로 발전시키고, AI는 피드백을 담당하되 최종 평가는 교사가 맡는 구조다.

학생들은 AI와의 대화 기록까지 제출하며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떤 피드백을 받았는지, 사고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평가 자료로 남긴다. 실제로 학생 106명 가운데 77명(72.6%)이 AI 피드백을 받은 뒤 질문을 수정해 다시 제출했다. 이 중 36명(46.8%)은 질문 수준이 한 단계 향상됐다. 한 학생은 “처음에는 답을 바로 알려주지 않아 답답했는데 질문을 구체적으로 할수록 더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남겼다고 한다.

이 교사는 “AI가 없었다면 학생 100명이 넘는 질문을 모두 읽고 개별 피드백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며 “AI는 모든 학생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해 교사의 부족한 시간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김상섭 대구 대남초 교사도 AI를 글쓰기 초고 피드백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이 먼저 AI로 글의 구조를 점검한 뒤 교사가 최종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는 “학생마다 글쓰기 수준이 달라 교사가 모든 초고를 일일이 봐주기는 어렵다”며 “AI가 1차 피드백을 맡으면 교사는 학생의 사고 과정과 성장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활용과 함께 디지털 윤리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박철진 광주 송정초 교사는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 출처를 한 번 더 검색해 보도록 한다”며 “AI가 제시하는 정보를 그대로 믿기보다 다른 자료와 교차 검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사실을 지속해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장홍재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이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도 이 같은 현장 변화에 맞춰 평가 체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2026 업무보고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AI를 활용한 서·논술형 채점, 평가 문항 검토, 출제 난이도 점검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하반기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객관식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교육을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업무보고에서 “지금은 질문을 얼마나 잘할 것인가가 중요한 시대”라며 “누군가가 내는 과제를 푸는 것은 AI에게 시키면 된다. 무엇을 질문할 것인지, 무엇을 구상할 것인지, 세상에 없는 새로운 생각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배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홍재 교육부 학교정책실장도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AI 교육과 과학·수학·정보 교육은 미래 인재 양성의 핵심 기반”이라며 “AI는 교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을 뒷받침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을 돕는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도 AI 활용 선도교사 연수 등을 통해 교원의 AI 기반 교수·학습 역량을 강화해 왔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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