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쉬어가자 비반도체 '꿈틀'…이번주 증시는?
반도체 주줌하자 금융, 화장품, 운송 등 주목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일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 금리와 국내 반도체 대장주의 주주환원 여부, 비반도체 업종의 키맞추기 등에 주목하며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일~7일) 코스피는 6258.77로 마감해 한주간 336.68포인트(5.10%) 하락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가 9조5358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6조5708억원, 3조401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50%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26만2500원에서 주가가 23만1000원까지 내려가며 12% 급락했고, SK하이닉스도 171만8000원에서 주가가 142만2000원까지 17.23%나 밀렸다.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규제를 시행하면서, 이들 반도체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은 일부 완화된 상태다.
다만, 여전히 삼전닉스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고점 우려가 지속된 데다 이들 기업의 주주환원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점이 국내 증시가 반등하지 못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이 뚜렷했다. 지난 7일의 경우에도 삼성전자는 강보합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는 4.8% 급락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발표 지연, 엔비디아 공급단가 협상 루머, 2027년 HBM 가격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며 SK하이닉스가 GPU 확보를 위한 전략적 가격을 제시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면서 "ASP 기대감 후퇴 등 여전히 시장 우려를 자극하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마감 이후 SK하이닉스가 분기 배당을 발표하고, 3분기 내 주주환원 정책 발표할 것이라고 공시한 점에 시장은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금리 역시 시장을 안정시킬 핵심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재원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가 회사채 발행과 외부 차입을 동반하는 자본집약적 국면으로 진입한 만큼, 시장금리 안정은 투자 지속성을 결정할 핵심 요건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원/달러 환율 급격한 안정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 미미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상은 자본조달 비용과 요구수익률을 높여 Capex(설비투자)의 경제성을 낮추는 반면, 물가와 국제유가 안정은 회사채 발행 부담을 완화하고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상승 국면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던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시장이 조정을 지속하는 가운데 코스피에서도 금융, 화장품, 운송 등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 이후 수익률 상위 업종인 은행, 음식료, 화장품, 비철, 운송, 상사 등 대부분이 실적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던 상태"라면서 "이들은 반도체의 강한 실적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 이익 추정도 꾸준히 상향하던 상태였고 지금은 반도체 주도주가 쉬는 시간을 틈타 가치를 재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7월 말 이후 코스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락 대비 상승 종목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비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변화"라면서 "2027년 전망치 기준 이익 팩터 상위 20%에 모두 속한 비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비중 확대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기,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삼성 SDI, 효성중공업,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등을 꼽았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