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바이러스까지 만들어낸 AI…미 연구진 16종 생성해 번식도 확인

2026. 8. 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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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이 설계한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신종 바이러스 16종을 만들고 이들이 번식하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논문 교신저자 브라이언 히 스탠퍼드대 화학공학과 조교수는 AI에 의한 유전체 생성 방식으로 본격적인 생물을 만들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BBC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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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이용한 박테리오파지 게놈 설계 개념도 [사이언스 논문 캡처. 연합뉴스]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이 설계한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신종 바이러스 16종을 만들고 이들이 번식하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AI에 기반한 생명공학 발전의 큰 이정표로 평가되지만, AI 힘을 빌려 바이러스를 더욱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돼 이런 기술이 생물무기 제작에 악용될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아크 연구소 등에 소속된 과학자들은 현지시간 6일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학술지 '사이언스'에 '유전체 언어 모델을 이용한 박테리오파지의 생성적 설계'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ΦX174'(파이엑스174)라는 박테리오파지를 골라서 AI 모델이 설계할 게놈(유전체)의 기본 틀로 삼았습니다.

'박테리오파지'란 세균을 감염시켜서 숙주로 삼아 번식하는 바이러스를 가리키는데, 줄여서 흔히 '파지'라고 부릅니다.

연구진이 ΦX174를 기본 틀로 선택한 이유는 이 파지가 오로지 대장균(E. coli)만 감염시켜 파괴하며 인체 등에는 무해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위험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AI 모델로는 유전체 언어모델 '이보(Evo) 1·2'가 사용됐습니다.

이 모델은 수백만 건의 자연 유전체를 학습하고 추가로 ΦX174와 이에 가까운 다른 파지들의 유전체 자료를 학습한 뒤, 번식할 수 있는 신종 파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을 생성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AI가 생성한 후보 유전체는 약 70만 건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들 중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한 약 300건을 시험했고, 이 가운데 16종의 파지가 실제로 번식할 수 있고 이들의 유전 정보가 자연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존 파지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논문 교신저자 브라이언 히 스탠퍼드대 화학공학과 조교수는 AI에 의한 유전체 생성 방식으로 본격적인 생물을 만들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BBC에 말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대 맨체스터생명기술연구소장인 패트릭 차이 교수는 이번 연구가 "중요한 이정표"라며 "유전체 언어 모델들이 진화에 새겨진 설계 원리들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이같은 기술이 제약 없이 더욱 발달하고 악용되면 치명적 독성이나 대량살상 능력을 갖춘 생물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AI #바이러스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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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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