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빅4, 하반기 '날갯짓'…실적·수주 따라 속도 차

김아영 기자 2026. 8. 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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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가 날갯짓을 시작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약진한 가운데 방산주는 수출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로 증권가는 매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물량 생산이 하반기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페루·이라크 등 추가 수출 계약은 정세 변수로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결국 하반기 실적 개선과 신규 수주 현실화 여부가 방산주가 날갯짓을 넘어 본격적으로 날아오를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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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2분기 영업익 1조↑…4거래일 연속 황제주
LIG·KAI 수출 기대감…현대로템 추가 수주 지연에 주춤
증권가 "빅4 장기 성장성에 무게…수주 가시성이 관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주가 날갯짓을 시작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약진한 가운데 방산주는 수출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로 증권가는 매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가 날아오르는 속도는 차이를 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빅4는 지난 7일 모두 상승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4.08% 오른 109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황제주(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종목) 자리를 지켰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5.56% 급등했으며, 한국항공우주(2.73%), 현대로템(1.87%) 등도 각각 올랐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상승세에 올라탄 속도는 종목별로 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을 지렛대 삼아 가장 빠르게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9조2929억원, 영업이익은 1조3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2%, 58.5%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동일 기간 외국인 매수세도 같은 흐름을 탔다.

강태호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K9 자주포를 포함한 총 35조원 규모의 수주가 하반기 내 결정될 수 있어 수주잔고 성장 여력이 크다"고 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의 속도는 잠시 조절된 모습이다. 회사는 6일 2분기 매출이 1조1101억원,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29.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1분기 서프라이즈의 기저효과로 낮아 보이는 영업이익으로 인해,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전일대비 12%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투자심리는 방산주의 미래 가치에 주목하며 개선된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도 이날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재확장을 위해서는 중동 후속국가 등에서의 신규 방공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천궁-II(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수출 매출이 본격화되며 27~28년 영업이익은 연 40%의 고성장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실적 충격에도 상승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2분기 매출액은 1조 1679억원으로 전년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43.1%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KF-21(우리나라 최초의 4.5세대 전투기) 수출 기대감이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저실적의 주요 원인은 소형무장헬기(LAH)의 납품이 지연된 탓이며 이는 엔진 공급단에서의 문제"라며 "최근 인수 의지를 밝힌 한화그룹의 매수세는 주가의 버팀목 중 하나로, 합병이 성사되면 KF-21의 확장성은 크다"고 덧붙였다.

현대로템은 빅4 가운데 상대적으로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24일 공시한 2분기 매출은 1조6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24억원으로 9.7% 감소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물량 생산이 하반기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페루·이라크 등 추가 수출 계약은 정세 변수로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신규 수출 계약이 가시화되기까지 시장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는 방산 빅4 모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장기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하반기 실적 개선과 신규 수주 현실화 여부가 방산주가 날갯짓을 넘어 본격적으로 날아오를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