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기 국제도시' 인천…110년 전 제물포 풍경은

김상연 2026. 8. 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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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인 배들을 배경으로 짐을 한가득 실은 지게꾼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영상은 무성·흑백이지만, 바다를 품고 새로운 문물을 마주한 개항기 인천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그대로 전달한다.

인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지난달 제물포구 출범을 기념해 '다시 만난 제물포: 프랑스에서 돌아온 110년 전의 기록'을 주제로 이 영상을 상영 중이라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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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풍경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인천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인 배들을 배경으로 짐을 한가득 실은 지게꾼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흰 저고리와 흰 바지에 짚신 차림의 사람들로 온통 하얗게 물든 거리에는 곰방대로 담배를 피우거나 갓을 쓰고 돌아다니는 행인도 눈에 띈다.

촬영자를 알 수 없는 7분여 분량의 영상에는 1910년대 경인선 기·종점역이던 인천 정거장 인근 인천항의 역동적인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카메라가 상용화되지 않은 시절 이방인이 낯선 장비를 조작하는 것을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도 영상 후반부에 이어진다.

인천항은 1883년 외세에 의해 개항할 당시만 해도 자연조건을 그대로 활용한 '제물포'라는 어촌 포구였다.

영상은 무성·흑백이지만, 바다를 품고 새로운 문물을 마주한 개항기 인천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그대로 전달한다.

영상 촬영 장소는 현재 인천 중구 항동1가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탑 일대와 항동4가 인천시 건축사회 주변을 촬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상 초반부에는 1915년 철거되기 전 서울 돈의문(서대문)의 전경도 담겨 있어 개항기를 상징하는 대표 공간들을 차례로 볼 수 있다.

110여년 전 신원을 알 수 없는 프랑스인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은 파리의 한 수장고에서 훼손된 필름 상태로 발견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해 필름을 소장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와 공동 발굴 작업을 통해 1910년대 초 한국의 풍경을 담은 희귀 영상을 복원했다.

인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지난달 제물포구 출범을 기념해 '다시 만난 제물포: 프랑스에서 돌아온 110년 전의 기록'을 주제로 이 영상을 상영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전시는 오는 10월 4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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