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안 마시는 韓…유업계,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매일유업·남양유업·서울우유, 맞춤형 제품 전략 강화
가공유·건강기능식품 등 수출 품목 다변화 움직임

국내 유업계가 저출산과 내수 시장 위축에 대응해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국내 흰우유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기존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에 한계가 뚜렷해지자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판매 영토를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021년 26.6kg에서 지난해 22.9kg으로 감소했다. 5년 만에 약 14% 줄어든 셈이다.
저출산과 우유 소비 기반 축소,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자 국내 유업계는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매일유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올리브영 매장과 현지 온라인몰에 매일두유, 피크닉, 셀렉스 밀세라 콜라겐 등을 입점시켰다.
중국에서는 셀렉스를 앞세우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동닷컴의 헬스케어 자회사 '징동헬스'에서 셀렉스 단독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한국·몽골 경제 사절단 공식 일정에 몽골 식품 유통기업 '막시무스 디스트리뷰션'과 3년간 100억원 규모의 K-푸드 수출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믹스커피에 집중됐던 협력 범위를 국산 원유 기반 조제분유와 유제품 전반으로 넓힌 것이 특징이다.
현재 남양유업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믹스커피를 수출하고 있다. 이 중 미국에서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인스턴트 라떼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국가별 소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 전략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중국, 미국, 캄보디아, 남미 등 약 1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지역별로 제품 구성도 세분화하고 있다. 괌·사이판·하와이에는 크림도넛, 주스, 음료 등을 수출하고 일본에는 현지 전용 제품인 '비요뜨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카자흐스탄에는 가공 멸균유를, 대만에는 '바' 타입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는 등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출산과 인구 감소로 국내 우유 소비가 감소세에 접어든 만큼 유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흰우유 중심에서 가공유와 식물성 음료,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는 움직임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우유 소비가 계속 줄고 있어 업체들도 해외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국가마다 선호하는 제품이 다른 만큼 현지 수요에 맞춰 제품을 선보이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pjj1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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