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자들은 다르네…데뷔 시즌부터 HR 기록 경신, KBO 美 도전과 극명한 대비

박상경 2026. 8.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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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한 수 위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홈런으로 무라카미는 지난달 2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시즌 24호 홈런을 치면서 일본인 타자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오카모토를 제쳤다.

'조선의 4번 타자', '국민 거포'로 불리던 이대호, 박병호가 빅리그 데뷔 첫 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건 분명 의미가 있지만, 나란히 20홈런 이상을 친 무라카미, 오카모토와 비교하면 '실력 차'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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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확실히 한 수 위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나란히 데뷔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활약이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무라카미는 8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레이트필드에서 펼쳐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시즌 25호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무라카미는 지난달 2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시즌 24호 홈런을 치면서 일본인 타자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오카모토를 제쳤다.

앞서 기록의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였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 시즌을 치른 오타니는 그해 22개의 아치를 그려 조지마 겐지가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 첫 해였던 2006년 기록한 18개의 홈런 기록을 넘어선 바 있다. 오타니 이후 쓰쓰고 요시토모(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8개), 스즈키 세이야(2022년 시카고 컵스·14개), 요시다 마사타카(2023년·보스턴 레드삭스·15개)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나섰으나 오타니의 기록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나란히 미국에 진출한 무라카미와 오카모토가 오타니를 넘어섰다.

두 타자는 일본이 자랑하는 거포다. 무라카미는 첫 1군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9년 36홈런을 기록했고, 2022년엔 일본인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선 멕시코를 상대로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치며 우승 교두보를 마련, '열도의 4번 타자'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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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NPB) 드래프트 1순위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오카모토는 22세였던 2018시즌 역대 최연소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면서 잠재력을 입증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시즌 연속 30홈런을 기록했고, 2020~2021시즌엔 2년 연속 홈런왕-타점왕에 오른 바 있다. 무라카미는 2년 총액 3400만달러, 오카모토는 토론토와 4년 총액 6000만달러 계약했다.

미국 현지의 시선은 물음표였다. 일본에서 좋은 기록을 남긴 거포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160㎞ 넘게 던지는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 과연 통할지를 지적했다. 하지만 무라카미와 오카모토 모두 이런 평가를 비웃 듯 데뷔 첫 해부터 20홈런을 경신하면서 미국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하면서 이제는 팀내에서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KBO리거의 행보와는 확연히 비교된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팀내 핵심 주전 역할을 맡고 있는 타자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유일하다. 다만 평가는 '콘텍트 능력과 주루 센스가 좋은 평범한 우익수' 정도다. 무라카미, 오카모토가 '승부를 바꿀 수 있는 타자'로 여겨지는 것과는 온도 차가 있다. 나머지 타자들의 기상도는 암울하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백업 유틸리티에 그치고 있고,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연일 방출이 나오고 있다. 김혜성(LA 다저스)은 지난 5월 말 트리플A로 내려간 뒤 기약 없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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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KBO리그 출신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강정호가 갖고 있다.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5개의 홈런을 친 바 있다. 이듬해 시애틀에 입단한 이대호가 14개,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가 12홈런을 쳤다. '조선의 4번 타자', '국민 거포'로 불리던 이대호, 박병호가 빅리그 데뷔 첫 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건 분명 의미가 있지만, 나란히 20홈런 이상을 친 무라카미, 오카모토와 비교하면 '실력 차'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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