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커피봉지 뜯자 흙더미, 그 속엔 흰 가루? 안양우편집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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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 안양우편집중국의 흰색 철제 롤테이너에는 매일 해외에서 온 국제 우편물이 가득 쌓인다.
이에 대응해 지난해 12월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2차 저지선 시범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4월 1일부터는 안양을 포함한 전국 5개 우편집중국(동서울·부천·안양·부산·대전)으로 검사 체계를 확대했다. 국제 우편물이 전국 어디로 가든 반드시 이 5개 거점을 거치도록 물류망을 다시 설계한 것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은 오히려 우편물량이 늘지 않고 줄어든다"며 "추석과 해외의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시작되면 물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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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2차 검사로 완전 봉쇄"
여름철 한산…명절·블랙프라이데이 대목
11월엔 마약 탐지견까지…삼중 방어될까?

경기 안양시 안양우편집중국의 흰색 철제 롤테이너에는 매일 해외에서 온 국제 우편물이 가득 쌓인다. 이곳의 하루 평균 우편물 처리량은 4200여 건.
특히 이곳은 다른 우체국보다 조금 특별한 역할도 맡고 있다. 우편물에 섞여 '마약류'가 반입되지 않는지 검사하는 '2차 저지선'이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안양우편집중국. 직원들은 일본어가 적힌 상자, 한자 라벨이 붙은 소포 등을 관세청 컨베이어 벨트에 올렸다. 그러자 엑스레이 판독 요원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였다.

한 명당 판독 모니터 4대. 두 사람의 판독 요원 앞 모니터에는 실시간 CCTV와 투과 영상이 쉼 없이 지나갔다. 화면에서는 우편물 내부를 주황·초록·파랑 등 재질로 구분해 옷, 책, 전자제품 등 윤곽을 보여주고 있었다. 판독 화면 중간에 수상한 부분이 보이면 요원은 컨베이어 벨트 운행을 멈추고 화면을 자세히 분석했다. 이 단계에서 마약 의심 물품이 발견되면 즉시 보호장구를 착용한 마약 검사 요원이 투입돼 포장을 뜯는다.
관세청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에 반입된 마약류의 약 51%(461건)는 국제우편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국제 우편물은 공항·항만의 국제우편센터에서 100% 엑스레이 검사와 선별검사를 한 차례 거쳤다. 그런데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 마약류를 다 걸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이에 대응해 지난해 12월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2차 저지선 시범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4월 1일부터는 안양을 포함한 전국 5개 우편집중국(동서울·부천·안양·부산·대전)으로 검사 체계를 확대했다. 국제 우편물이 전국 어디로 가든 반드시 이 5개 거점을 거치도록 물류망을 다시 설계한 것이다. 이처럼 국내 수취인에게 배달되기 직전, 우편집중국에서 한 번 더 검사하는 방식은 세계 최초로 도입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경 단계 마약 적발은 767건, 1007kg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국내 유입 목적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다만 경로별로 보면 국제우편 경로 적발은 오히려 전년 대비 건수 13%, 중량 55% 줄었다. 관세청은 이를 2차 저지선 효과로 분석한다.

실제 적발 사례를 보면 은닉 수법은 물론 대놓고 마약을 반입하는, 이른바 '통 갈이'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4월 20일, 네덜란드에서 커피 봉지에 담겨 온 소포에서는 신종 마약 2C-B가 1047g이 나왔다. 아예 커피 봉지 내부를 완전히 마약류로 가득 채운 모습이었다.
열흘 뒤에는 미국에서 온 후드티 안감에서 대마 젤리 89g과 대마 카트리지 20g이 발견됐다. 비닐로 포장한 뒤 두꺼운 옷 안에 넣어놓은 형태였다. 지난 5월 6일엔 다른 마약성 진통제인 코데인 계열 약물이 다른 의약품과 함께 비닐 지퍼백에 함께 들어있는 상태로 국내에 들어오기도 했다.
지난 6월 2일에는 철저한 은닉 형태로 들어온 마약류가 발견됐다. 커피 봉지 안엔 커피 가루로 위장한 흙이 가득 채워져 있었고, 그 흙 속을 파내자, 비닐로 감싼 병 4개가 보였다. 병에 적힌 글자에는 러쉬(RUSH)라고 적혀있었는데, 이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상 임시 마약류로 지정된 액체형 흡입제였다.
관세청은 이런 적발 사례에 대해 "고체는 물론 액체 형태, 뚜껑을 열어 그 기체를 흡입하는 방식의 마약류 모두 적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맨 처음에는 색깔이나 모양, 형상이 이상한지를 본다"며 "과자봉지인데 내용물이 균일하지 않고 중간에 다른 알갱이가 섞여 있으면 의심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4월 이후 현재까지 안양에서 적발한 마약류는 총 5건, 1199.3g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적발 성과에 힘입어 안양우편집중국은 지난달 6일부터 엑스레이를 1대를 더 증설하고, 판독·검사 인력을 각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오는 11월엔 마약 탐지견도 온다. 현재 핸들러의 교육을 거치며 근무 방식에 대한 부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탐지견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마약 저지 3중 방어막'이 완성되는 것이다.
관세청은 연휴가 있는 9월부터는 우편 물량이 증가할 것에 집중 단속을 예고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은 오히려 우편물량이 늘지 않고 줄어든다"며 "추석과 해외의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시작되면 물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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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진 기자 sjs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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